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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의 월街 내부자들] ② 증권 브로커의 야망과 성공제1화 “백만장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김정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07.03  06:41:58
   

브랜트는 야심 많은 젊은이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돈이나 좋은 옷 같은 물질에 관심이 많았다. 똑똑했고 외모도 좋았고 많은 부분에서 성숙해서 학생 같지 않았다. 브랜트는 답답한 고향인 버팔로를 떠나 메사추세츠 웰즐리에 있는 밥손 대학교(Bobson College)에 진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월가의 대형 증권사인 키더 피바디에 증권 브로커로 입사했다. 그는 야망이 있었고, 큰돈을 벌고 싶었다. 출신 배경은 초라했지만 나름 부유한 고객들을 알고 있었다. 브랜트는 승마와 폴로를 좋아했는데 그의 고객들은 주로 폴로클럽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었다.

그는 1980년 중반에 그의 인생을 바꿀 행운을 만난다. 폴로 경기 때문에 여러 폴로클럽을 방문했는데, 코네티컷의 페어필드 헌트 클럽에서 뉴욕의 젊은 변호사인 데이비드 클라크를 만났다. 클라크는 포드햄 로스쿨을 졸업하고 맨해튼의 작은 로펌에서 일했는데, 그 로펌은 주로 부유한 고객만을 상대했다.

클라크는 브랜트에게 크게 호감을 느꼈다. 그들의 우정은 빠르고 깊게 형성돼 갔고, 뉴욕에서 같이 일했던 두 사람은 어떤 주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저녁에 만나 식사하고 술을 마셨다. 클라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많은 부유한 고객들을 브랜트에게 소개해 주었다. 브랜트가 와이낸스를 만났던 맨해튼의 명문 사교클럽인 라켓클럽 역시 브랜트가 클럽의 회원이 될 수 있도록 클라크가 도와주었다.

클라크의 고객들은 엄청난 돈을 싸들고 브랜트를 찾아왔다. 마침 1980년부터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기록될 정도의 가파른 급등 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82년 초 일생일대의 기회가 그를 찾아 왔는데, 그 주식은 디지털 스위치(Digital Switch)였다. 그는 고객들에게 “이 주식은 당신의 인생을 바꾸어 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1982년 4월, 브랜트는 자신과 고객들의 모든 돈을 이 주식에 몰빵했다. 그 주식은 약 1년 동안 주당 11달러에서 147달러까지 솟구쳐 올랐다. 브랜트와 고객들은 5000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그는 전설을 만들었고, 회사 내에서 “미스터 디지털 스위치”라는 명성을 얻으며 슈퍼스타가 됐다.

브랜트는 이제 월가에서 성공한 슈퍼 브로커가 되었다. 브랜트와 클라크는 모두 낭비벽이 대단했다. 브랜트는 캐딜락 외에도 영국제 고급 차량인 애스턴 마틴이나 BMW 등 여러 고급 승용차를 소유했고, 클라크와는 공동으로 플로리다 팜비치의 콘도미니엄, 약 20만달러 가치의 경주마 두세 마리, 그리고 16만달러의 요트를 보유했다. 그의 인생이 바뀐 것이다. 롱아일랜드에 70만달러짜리 저택을 구입했다. 그 집은 나무가 무성했기에 정원사까지 고용했다. 집을 장식하는 데에만 수십만달러가 들었다. 브랜트는 키더 피바디에서 증권거래보다는 뉴욕의 사교클럽에 참석하느라 바빴다.

브랜트는 거물급 고객들의 계정과 불 붙는 증시 활황, 그리고 디지털 스위치의 대박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브랜트의 수수료 수익은 하늘로 치솟았고, 1980년과 81년에 각각 60만달러를, 82년과 83년에 각각 백만달러를 집으로 가져갔다. 브랜트와 클라크는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다. 클라크는 변호사였지만 정신 못 차리는 인물이었다. 낚시와 사냥을 위해 유럽이나 아프리카를 자주 여행했다. 그들은 돈이 필요하면 계좌에서 그냥 인출해서 쓰면 됐다.

클라크의 낭비벽에 대해 브랜트가 법정에서 진술한 에피소드가 있다. 한 번은 클라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지금 루이비통 가게에 있는데 괜찮은 가방 몇 개를 보아 놓았으니 점심 먹고 가방을 사러 같이 가자고 했다. 그들은 루이비통 가게에서 근사한 가방 8개를 샀고 수표로 9350달러를 끊어 결제를 했다. 모든 것이 순항 중이었다.

그러나 파티가 끝날 시간이 다가왔다. 증권시장이 마냥 활황일 수는 없지 않은가? 시장 폭락이 얼마나 무서운지 경험해 보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무서운 시련이 다가왔다. 1983년 초반부터 시장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스위치의 가격이 급락했다. 또한 두 사람은 통신주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통신주에 상당한 물량을 베팅했지만 통신주 역시 급락하고 있었다. 계좌의 모든 이익이 박살나고 있었다.

특히 클라크는 신용으로 많은 거래를 했는데 증거금 압박까지 커지고 있었다. 디지털 스위치가 크게 하락한 시점에 클라크는 롱아일랜드에 75만달러의 집을 사려고 했는데 돈이 많이 모자랐다. 주가의 급락으로 계산상의 이익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들은 크게 낙심했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때 브랜트의 머릿속에 떠오른 인물이 바로 와이낸스였다. 무너진 계좌에 다시 황금을 채워 넣기 위해 내부정보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불법 정보를 이용하는 내부자거래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경험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 글은 포스터 와이낸스의 자서전인 <Trading Secrets: Seduction and Scandal at the Wall Street>와 재판 기록과 언론 보도를 참조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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