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CJ제일제당이 ‘케어푸드(Care Food)’라는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케어푸드는 CJ제일제당이 새로 정의한 개념으로 건강상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차세대 가정간편식(HMR)’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25일 CJ제일제당이 그동안 축적해 온 차별화된 연구개발 경쟁력과 간편식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내에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케어푸드 시장을 선점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케어푸드로 건강상 불편함이 있는 사람도 누구나 ‘요람에서 무덤까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건강한 식문화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 CJ제일제당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오른쪽),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왼쪽), 김근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CJ 케어푸드 업무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출처=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케어푸드 시장에 주목한 것은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케어푸드가 간편식에서 진화해 이미 수십 조원대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은 환자, 고령자, 영유아, 다이어터(dieter) 등 다양한 연령층을 중심으로 식사대용식, 메디푸드, 드링크 등 케어푸드 관련 시장이 26조원 규모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0년에는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영양보충식, 부드러운 음식 등이 단계별로 세분화돼 있는 수준까지 발달해 있다.

국내는 1인가구, 고령인구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편의성’을 강조한 간편식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맛 좋고 씹기 쉬우면서 염도는 낮고 영양성분을 더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고령자, 환자, 산모, 영유아, 다이어터 등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아프거나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먹는 즐거움’에 대한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장 상황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병원, 요양원 등 B2B(기업 간 거래) 경로를 중심으로 노년층 중심의 실버푸드 시장 형성기에 머물러 있다. 제품도 고령자 맞춤식, 환자 특수식에 집중돼 있다.

CJ제일제당은 초격차 연구개발·혁신기술을 케어푸드 사업에 그대로 접목할 방침이다. 지난 2009년부터 희귀질환자를 위한 기능성 제품인 ‘햇반 저단백밥’을 출시하는 등 케어푸드에 대한 관심과 연구 노력을 지속해 왔다. 간편식의 맛품질 극대화, 패키징 등 최고의 전문성과 차별화된 연구개발 경쟁력으로 간편식 사업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CJ제일제당은 케어푸드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운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올 하반기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해 신제품을 출시한다. 한 번에 영양섭취가 가능한 원밀 솔류션(One Meal Solution)이 가능한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등 ‘덮밥·비빔밥 소스류’ 5종은 이미 개발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안으로 추가 9종의 개발을 완료해 모두 14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환자 일반식 중심이 B2B 시장에서 시범운영 후 내년에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케어푸드의 핵심 기술도 확보했다. 메뉴별 영양 밸런스를 충족시키면서도 맛품질을 더욱 높였다. 차별화 한 원물 제어 기술을 적용해 원재료의 식감과 신선함을 그대로 살렸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갈거나 잘게 썬 환자식 형태가 아닌, 간편식 제품과 외관상 차이가 없도록 했다. 더불어 저염 기술로 제품 대비 나트륨 함량도 25% 이상 줄였다.

CJ제일제당은 케어푸드 시장 개척의 첫 신호탄으로 지난 22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 김근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CJ 케어푸드 업무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제조 연구개발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능과 영양을 갖춘 케어푸드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상품화에 나선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케어푸드 제품의 영양설계 자문을 제공하고 환자 일반식 시범 운영한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푸드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 케어푸드가 환자 일반식으로 활용돼 보다 많은 소비자가 건강하고 맛있는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간편식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역량을 집중해 케어푸드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날 것”이라면서 “이재현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토대로 식품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국민 누구나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