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유령주 배당사고를 낸 삼성증권의 평판 리스크가 지속될 전망이다. 영업과 발행어음 등 신사업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신용등급(AA+, 안정적)은 유지했지만 향후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관련 심의안을 의결했다. 신규투자자에 대한 지분증권 투자중개업 일부 영업정지 6개월과 과태료 부과, 현 대표이사 직무정지 등이 주 내용이다. 현재는 최종안 확정을 남겨 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제재안이 확정되더라도 삼성증권의 실적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신규 영업정지가 위탁매매 부문에 제한됐으나 이미 대규모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점, IB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신규 영업이 가능하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긍정적요인으로 판단했다. 신용등급도 AA+(안정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평판 저하로 사업과 재무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 발행어음 사업인가와 관련해 심사보류 통보를 받았다. 금융당국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삼성증권 대주주적격성 심사대상으로 분류하면서 심사를 미룬 것이다.

이미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는 중단된 상태지만 신뢰를 중시하는 금융사에 대주주 문제와 함께 배당사고가 발생하면서 평판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평판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향후 신용도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증권도 이를 의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지난 22일 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신뢰회복’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받았다면 이를 완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당당히 맞서 이겨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삼성증권 제재안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금융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