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송현주 기자] 미국의 시장 조사 회사 퓨리서치센터가 휴대폰과 인터넷 사업자들이 진출해야 할 시장을 분명히 제시했다. 바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두 거대 인구국과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신흥국가다. 한국을 비롯한 부유한 국가들은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률이 높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 세계 스마트폰 국별 침투율. 출처=미국 퓨리서치센터

미국 시장 조사 기관 퓨리서치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흥국의 소셜 미디어 사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선진국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37개국 4만4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을 최소한 가끔 쓴다거나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성인 비율은 선진국은 2015~16년 86%에서 2017~18년 87%로 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체나 다름없다. 반면 19개 신흥국은 2013~14년 42%에서 2015~16년 50%, 2017~18년 64%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 소득별 국가별 세계 인터넷 이용 분포도. 출처=미국 퓨리서치센터

인터넷 침투율은 북미지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일부 국가가 높았다. 인터넷 침투율은 한국이 96%로 가장 높았고 네덜란드와 호주 93%, 스웨덴 92%, 미국 89%, 프랑스 87%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와 탄자니아(각 25%), 인도네시아(30%),  가나(39%), 필리핀(56%), 남아프리카공화국(59%) 멕시코(67%) 등은 낮았다.  

스마트폰 소유 성인비율도 선진국은 72%로 같았으나 신흥국은 같은 기간중 24%에서 35%, 42%로 급증했다.

스마트폰 소유 성인비율 역시 북미와 유럽이 많았지만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인도는 낮았다. 한국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다는 성인의 비율이  94%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스라엘이 83%, 호주 82%, 스웨덴과 네덜란드, 레바논이 각각 80%로 나타났다. 스페인은 79%, 독일과 영국 72%, 캐나다 71%, 멕시코 42%로 나타났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가나가 35%, 케냐 30% 등으로 낮았고 남아공도 51%에 불과하다. 남미에선 페루와 브라질도 각각 41%와 54%에 그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비율은 선진국은 감소 추세였으나 신흥국은 급증추세를 보였다. 선진국의 SNS를 이용한다고 한 성인 비율은 63%에서 60%로 줄었으나 신흥국은 34%에서 38%, 53%로 급등했다.

이는 신흥국이 아직은 적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점차 늘고 있고 그 결과 SNS 이용도 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퓨리서치는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중에서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사회(most heavily connected society)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국가 중에서 선진국에 속하는 17개국은 스마트폰 보유율 72%와 인터넷 침투율 87%를 기록해 전년도 조사 결과인 72%, 86%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개발도상국은 인터넷 침투율과 스마트폰 보유율 등이 1년 새 각각 50%에서 64%, 35%에서 42%로 대폭 증가한 것은 휴대폰 업체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들이 침투해야 할 시장은 신흥국 그 중에서도 인구 대국인 인도와 인도네이사, 브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