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나기영 대외협력실장(왼쪽), 러시아 철도청 헬스케어사업부문 사장 엘레나 지드코바,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 KT 윤경림 미래융합사업추진 실장이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KT가 화상으로 원격 협동 진료를 하는 등 러시아의 의료 사각지대에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과 AI영상분석을 통한 진단 데이터 관리 등 협업을 추진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5일 KT와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러시안 레일웨이즈(Russian Railways) 제1중앙병원에서 22일 ‘한국형 디지털헬스케어 협력 사업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러시안 레일웨이즈는 세계 3대 철도 운송회사 중 하나로, 러시아 전역에 173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은 지난해 12월 레일웨이즈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역사병원과 시베리아 횡단 열차 안에서 1차 진료가 가능한 모바일 건강진단 솔루션을 시험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KT는 이날 개소식에서 모스크바 제1중앙병원, 모스크바에서 약 200킬로미터(Km) 떨어진 툴라(Tula) 병원, 300Km 떨어진 야로슬라블(Yaroslavl) 병원과 삼자 간 원격협진을 시연했다.

원격협진은 의사가 부족한 지방도시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의 심박동, 갑상선 상태 등을 모바일 진단기기로 측정하고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에 진단 결과를 저장하면, 모스크바 제1중앙병원 의료진들이 플랫폼을 통해 진단결과를 확인하고 화상으로 원격진료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진단결과를 토대로 한‧러 사이의 의료자문과 현지 의료진 교육을 담당하고, KT는 7월까지 러시안 레일웨이즈 제1중앙병원과 지방병원 5곳에서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과 솔루션을 만든다. 이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도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 열차와 병원 사이의 원격협진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업으로 서비스되는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은 혈액검사기, 혈당기, 모바일초음파기기, 디지털청진기와 같은 모바일 진단기기를 통해 협심증, 심근경색등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당뇨, 전립선암 등의 질환을 진단하거나, 간단한 초음파 검진으로 신장, 간, 담낭 등 복부 장기의 이상 유무 확인, 임산부 태아 초음파 검사, 근골격계, 혈관 기본검사 등을 적시에 할 수 있고, AI영상진단솔루션을 적용해 엑스레이 사진으로 폐암 등의 검사도 가능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13년부터 모스크바시와 대규모 교육연수 협약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보건국 소속 병원에서 파견한 120명가량의 러시아 의사들이 글로벌 메디컬 아카데미 교육연수프로그램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선진의료 기술을 교육받았다.

KT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8에서 헬스케어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전상훈 원장은 “지식기반사회에서 ICT 기업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협업했을 때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동반 진출 모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윤경림 부사장은 “그동안 상급병원-지방병원 사이의 화상통화 중심의 원격협진 사례가 주를 이뤘다면, 이 사업은 공유된 진단결과를 활용한 원격협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디지털헬스케어에 기반을 두고 의료인프라 개선 효과를 확인할 좋은 기회”라며 “KT는 본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사각지역 의료역량 개선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