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 국제유가는 22(현지시각) 주유 산유국들이 예상외로 많은 '하루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지만, 오히려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증산 폭이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와 일부 산유국의 생산능력 문제로 실제 증산이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보분은 전날에 비해 4.6%(3.04달러) 뛴 배럴당 68.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3.4%(2.40달러) 오른 배럴당 배럴당  75.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각각 약 5.8%, 2.9%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멕시코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하루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최종 성명서에서 빠졌고  미국의 제재에 직면한 이란과 정정불안이 계속되는 베네수엘라 등의 공급능력 제한으로 실제 증산량은 하루 60만~70만 배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급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OPE 회원국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7월 부터 전체 감산합의 이행률을 100%까지 내려 고수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OPEC와 러시아 등은 2016년 11월 하루 총 180만배럴(OPEC 120만 배럴, 비OPEC 6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하고 지난해 1월부터 이를 실행에 옮겼지만 감산합의 이행률이 지난달에 152%에 이르는 등 실제 합의안보다 더 많이 감산하고 그 결과 유가는 OPEC 등 주요 산유국 희망대로 재균형을 위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 원유생산활동의 대리지표로 쓰이는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이번주에는 전주에 비해 한 개가 준 것으로 집계됐다.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는 862개로 전주에 비해 1개 줄었다.  5주 만에 처음로 줄어든 것으로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정체 혹은 조금 줄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