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국제유가가 22일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완화, 증산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21일(현지시각)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지난주에 590만배럴 감소했다는 미국에너지정보청(EIA) 발표 소식에 낙폭은 제한됐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3%(0.17달러) 떨어진 배럴당 65.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3%(1.69달러) 오른 73.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4월 17일 이후 최저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OPEC 산유국인 러시아가 증산 필요성을 제기해온 가운데 이란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증산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증산을 단행하는 데 합의하고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이란은 산유국들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비잔 남다르 장가네 석유장관은 이날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됐지만 합의가 도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석유장관들이 하루 30만~60만배럴 가량의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러시아가 제안한 하루 150만배럴 증산에 비해 대폭 축소된 규모다.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 가능성에 따라 유가는 하락했지만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지난 1월 이후 최대인 590만배럴 감소했다는 EIA 발표로 유가 하락 폭은 소폭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