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재고량 하락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등 산유국들의 증산 가능성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8%(1.15달러) 오른 배럴당 66.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0.67달러(0.89%) 하락한 배럴당 74.4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량 감소와 주요 감산합의국들의 증산 논의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15일로 끝난 지난주에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59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370만배럴, 미국석유협회는 3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량은 지난주에 330만배럴, 정제유는 270만배럴 각각 증가했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1090만배럴로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하루 10만배럴씩 증가했다.

OPEC 회원국과 비OPEC 국가들은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 국영매체 스푸트니크에 “OPEC과 비OPEC 산유국은 원유생산량을 하루 150만배럴 늘릴 것”이라면서 “이는 올해 3분기 동안만 해당된다”고 말했다. 감산이행을 완화하는 것은 지나치게 높아진 국제유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감산합의국들은 지난해부터 하루 180만배럴 감산하기로 한 합의를 이행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감산합의국들의 5월 감산이행률은 158%라고 밝혔다. 노박 에너지 장관은 스푸트니크에 “감산합의 기간을 무기한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분석가는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이란은 생산에 있어 큰 악재를 보이고 있다”면서 “산유국들의 정례회의에서 논쟁이 일어나면, 우리는 협상이 시간초과로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으로 원유 수요와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잠재력은 다소 완화됐다. 중국은 미국의 에너지 수출에 타격을 주고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미국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