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아마존 AWS 공공부문 서밋이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가운데, 다양한 공공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는 AWS의 존재감이 조명됐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재활을 돕고, 환자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 자선단체 게임체인저의 수석 에반젤리스트는 테일러 카를은 AWS가 자선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게 가상현실 기기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AWS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AWS 공공부문 서밋이 열리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현재 게임체인저는 가상현실을 환자들에게 제공하며 게임을 통해 유희를 제공하거나,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운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가상현실을 통해 외부의 풍경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도 벌이고 있다.

테일러 카를 수석 에반젤리스트는 “가상현실은 병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AWS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파멜라 C. 다이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CIO는 클라우드로의 체질변화가 강력한 플랫폼 강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방대한 증권거래기록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면서 “증권 단타거래가 전체 거래의 55%에 이르고, 2조달러 규모의 계약이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해 기계적으로 체결되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증권거래위원회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의 강력한 데이터 확보, 그에 따른 고속 데이터 분석 능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0년대 시장이 폭락했을 때,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물을 도출하기까지 몇 달이 걸렸다”면서 “지금은 거의 실시간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션 로쉐 미 중앙정보국 디지털혁신 담당 부국장은 정보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관점에서 클라우드 경쟁력을 조명했다. 그는 “우리가 확보하려는 데이터가 특정 기업에만 저장되면 종속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클라우드는 다양한 강점을 가진, 특히 보안이 조직의 정체성에 가까운 우리에게는 정말 필요한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등 다양한 ICT 기술의 발전도 AWS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AWS의 클라우드가 존재하기에 우리가 팀을 더 작게 나눠 활동할 수 있었다”면서 “금요일 터키에 쿠데타가 발생하면, 토요일 아침 내 책상에 관련 자료가 올라올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스웨인 첸 싱가포르 게놈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인간의 질병대책과 클라우드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그는 “게놈 연구에서 클라우드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게놈 연구에 AWS가 큰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스웨인 첸 선임 연구원은 “한 때 싱가포르에서 박테리아 대규모 감염사태가 벌어졌을 때, 많은 학자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연구를 했으나 도무지 감염경로를 밝힐 수 없었다”면서 “클라우드를 통해 박테리아의 게놈을 분석, 원인을 알아낼 수 있었다. 클라우드 경쟁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 AWS 공공부문 서밋 현장에 엑스포가 열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AWS 공공부문 서밋이 열리는 현장에는 별도의 엑스포 행사도 열리고 있다. 알렉사가 소위 안내원으로 배치된 가운데, 다양한 AWS 파트너사들이 부스를 열고 참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미국 IT 엔지니어 존 배스는 “클라우드는 기존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더욱 강력하게 연결하면서 속도의 마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새로운 신기술이 클라우드에 모여 강력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좁혀지는 장면은 언제봐도 흥미롭다. 기술을 개발하고 보안 걱정을 하지 않으며, 신속하게 비즈니스 모델에만 충실하고 싶은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공공부문도 이제 클라우드의 손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정부의 소극적안 자세로 존재감이 낮으며, AWS가 보안 등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자 존 배스는 “공공기관은 세금을 통해 운영되는 곳이며, 클라우드로 비용도 아끼고 기능도 살리는 한편 신속성까지 갖출 수 있는데 왜 정부가 미온적인지 의문”이라면서 “혹시 북한(North Korea)에서 왔나”고 되묻기도 했다. 외부에 IT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뉘앙스다. 그는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라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한국 정부가 클라우드에 미온적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보안을 위해 클라우드를 택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시대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AWS와 관련이 없다. 그러나 이 말은 해야겠다. 만약 한국 공무원들이 AWS가 미국 기업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면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AWS 손을 잡는 장면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물론 덮어놓고 AWS의 손을 잡는 것은 어렵다. 다만 AWS를 시작으로 국내 공공 클라우드 업계의 건전한 경쟁이 시작되는 시나리오는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