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지음, 신소영 옮김, 토트 펴냄.

<부의 추월차선>이 입소문에 의해 장기간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내용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부(富)를 추구하는 행로에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걷는 인도(人道), 서행차선, 추월차선이다.

‘인도를 걷는 사람’에게는 재무적 목적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여분의 돈이 생기면 즉시 새로 나온 전자기기, 새 차, 옷, 가방 등을 사거나 여행을 간다. 라이프스타일의 노예다. 눈 앞의 만족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이들의 사고방식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부채=자동차 할부금 등 신용거래는 좋은 제도야. 덕분에 월급이 적어도 현재를 즐길 수 있어. ▲시간=시간은 충분해. 지금 당장 돈을 모아서 뭐해. ▲교육=졸업과 동시에 공부와는 담 쌓았어. ▲부=실컷 누리다 죽는 사람이 최고지.

‘인도를 걷는 사람’은 오전 6시에 일어나 붐비는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해 8시간 일한다. 이렇게 50년간 반복한다. 이들의 ‘富의 방정식’은 ‘부=소득+빚’이다. 소득이 있어도 항상 빚이 있다.

서행차선은 인도를 걷던 사람들이 책임감을 느낄 즈음에 자연스럽게 갈아타는 노선이다. 서행차선 사람들은 보다 밝고 자유로운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희생한다. 일주일에 5일을 노예처럼 일하고, 노예처럼 일하기 위해 2일을 쉰다. 소득 수준 이하로 생활한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며 몇 천원 하는 커피는 끊는다. 저축하고 또 저축한다. 월급의 10%는 주식과 퇴직연금에 투자한다. 틈나는 대로 공부한다.

서행차선을 탄 사람들의 富의 방정식은 ‘부=직업+투자’이다. 그러나, 참고 살다 보면 언젠가 부자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진실이 아니다. 유한한 인생의 귀한 시간 수십년이 지나간 뒤에야 그것이 거짓말임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서행차선을 달리는 이들에게 일갈한다. “서행차선을 벗어나 부와 자유를 빠르게 얻고 싶다면, 당장 직업을 버려야 한다. 다시 말하겠다. 그 망할 직업을 버려라!” 부의 관점에서 볼 때 직업을 갖게 되면 부자가 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향력’과 ‘통제력’이 제한된다. 직장은 인생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과 같다. 직장에서는 얻는 경험도 제한적이다.

인도와 서행차선은 소비행위를 위해 존재한다. 반면 추월차선은 중심이 생산에 있다.  주로 사업이다. 그래서 추월차선의 ‘부의 방정식’은 ‘부=수익+자산가치’가 된다. 기업활동으로 수익을 올리며, 기업은 성장하면서 그 자체로도 가치를 키워간다. 연간 10억원 남짓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일지라도 매각할 때는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추월차선을 탄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남다르다. ▲빚=빚으로 나만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키울 수 있다면 빚은 유용해. ▲시간=시간은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자산이야. ▲교육=배움을 멈추면 성장도 멈추게 돼. 지식과 인식을 계속 확장시켜야만 해. ▲돈=돈은 어디에나 있어. 돈은 내가 만들어 낸 가치를 반영해. ▲수입원=내 사업시스템과 투자를 통해 수입을 얻지. ▲부를 늘리는 전략= 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기존 자산에 부가가치를 더하기도 하지.

돈이 열리는 추월차선 사업의 씨앗은 다섯 가지다. 임대시스템, 컴퓨터·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콘텐츠시스템, 유통시스템, 인적자원 시스템이다. 이 중 임대시스템에는 부동산 외에도 장비·차량 임대, 특허나 저작권 등의 로열티·라이선스 등이 있다.

추월차선에는 영향력의 법칙이 작동된다.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본인이 영향력이 없을 경우 큰 영향력을 지닌 출처를 찾아가 그 출처를 위해 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포츠 스타 매니저도 많은 돈을 번다. 부자들의 자산을 거래하는 부동산 중개인도 마찬가지다.

추월차선에는 5계명이 있다. 쓸모없는 사업에 투자 말라, 시간과 돈을 맞바꾸지 말라, 제한된 규모 하에서 사업하지 말라, 통제권을 버리지 말라, 창업이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라 등이다.

5계명에 부합하는, 고속도로처럼 강력한 추월차선에는 인터넷, 혁신, 의도적인 되풀이 등 3개가 있다. 담요를 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스너기’나 화려하고 다채로운 병으로 재포장한 보드카는 ‘혁신’을 통해 대박을 쳤다. 쇼핑몰 한 곳에 자동판매기 한 대를 설치하는 것은 단타 기반의 사업일 뿐이다. 하지만 ‘의도적 되풀이’ 방식으로 50개 쇼핑몰에 200개 자판기를 설치한다면 수익발생은 물론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