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19일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세 번째 정상회동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북 정상회담을 한 지 일주일 만이며, 지난 3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 방중이다.

중국 정부는  위원장이 1박 2일 동안 중국을 방문한다고 19일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19일부터 20일까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방중한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는 모습을 보도했다.  인민대회당 실내에서 거행된 환영의식에는 양국 국가가 연주되고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함께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가 전했다. 
 

RFA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이번 미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핵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며 미북 쌍방이 정상회담 성과를 내실있게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북한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북한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입장과 양국민의 우호관계, 그리고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개선 등 자국 사정에 맞는 발전노선을 걷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도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촉진과 평화 안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 시진핑, 즉 습근평 국가주석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따른 후속 대응 전략을 논의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이날 RFA에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중국의 이익에 합치하는 결정으로 평가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고스 국장은 시 주석은 훈련 중단에 이어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 위한 환경 조성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역 등의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북한은 이를 지렛대로 이용해 비핵화 과정을 늦추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스 국장은 또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박봉주 내각총리가 수행한 것은 경제 지원과 함께 북한의 경제 개혁 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팀슨센터의 중국 전문가인 윤선 선임연구원도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하면서 특히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한 중국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비핵화를 위한 종전선언 등 구체적인 조치보다는 북한과 중국의 긴밀한 협력(coordination)을 보여 주는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비핵화 논의는 양자 대화가 아닌 다자회담 형식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며 미국은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의 문제에 있어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윤선 연구원은 주장했다.

한편, 김정은의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 측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약속을 따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재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이나 북한 측 실무진들과 논의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따로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