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AWS의 공공부문 존재감은 어디까지 번졌을까? 이제 공공부문도 클라우드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절대적 명제가 선 가운데, AWS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 AWS 공공부문 서밋이 열리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정부 규제부터 국방까지

싱가포르 정부의 거브테크(GovTech)는 공공부문 혁신을 위한 정보통신기술 활용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거브테크가 주도하는 콘텐츠 웹사이트 플랫폼(Content Website Platform, CWP) 계획의 일환으로 싱가포르 공공 서비스 위원회(Public Service Commission), 국가개발부(Ministry of National Development) 등 기관의 웹사이트 380여 곳이 AWS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세금을 아끼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다.

싱가포르의 육상교통청(Land Transport Authority, LTA)은 AWS 클라우드를 사용해 공공 서비스를 호스팅하는 중이며 싱가포르 포스트(Singapore Post, SingPost)는 이커머스 웹사이트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매년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10만여 건의 수기 보고서 검토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문제를 AWS와의 협력으로 풀어냈다. FDA는 AWS를 사용해 수기 보고서를 99.7% 정확도의 머신 판독 가능한 정보로 변신시켰고, 이를 통해 페이지당 단가를 기존 29달러에서 0.25달러로 내릴 수 있었다.

사회적 영향에서도 AWS의 존재감이 엿보인다. 성매매 광고 근절을 위해 AWS가 활약한 사례가 있다. 미국 내에서만 10만여 건의 성매매 광고가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쏜은 방대한 관련 데이터를 수사 당국에 정제된 데이터로 제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AWS를 택했다. 그 결과 300여명의 피해자들을 성공적으로 구조했고 현재 약 600여 수사 당국이 쏜을 사용 중이다.

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도 AWS를 선택했다. NASA JPL은 AWS가 제공하는 기능을 활용해 강력하고 확장성 있는 웹 인프라 구축 작업을 최대 3주만에 완료했다. 기존 작업으로는 수 개월이 걸리는 일이다.

국방에서는 미 공군이 AWS와 손을 잡았다. 미 공군은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반복을 충분히 할 수 없었으나, 디펜스 디지털 서비스 팀은 AWS를 사용해 전체 테스트 환경을 온-프레미스 인프라에서 AWS 클라우드로 이전해 프로젝트에 민첩한 개발 방식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사이버 공격에서도 AWS는 훌륭한 방패가 되어 준다. LA 통합 보안운영센터는 AWS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스토리지와 컴퓨팅 파워 서비스를 사용해 대규모 작업을 효과적으로 관리했다. 5개 팀에 영향을 미쳤던 제로데이 랜섬웨어를 30일 내에 16개를 차단하는 성과를 올렸고 사이버 공격 대응 시간을 대폭 축소,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큰 폭의 비용절감도 이뤘다.

국내에도 AWS의 공공부문 존재감 ‘꿈틀’

창립 6주년을 맞이한 한국의 스타트업 더웰(The Well)은 수목원, 공원, 삼림 교육기관과 교내 정원 등에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더웰은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했으며, AWS 클라우드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앱과 웹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나무 관리와 기술의 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세대는 국내 교육기관 중 최초로 모든 웹사이트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을 도입해 약 20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AWS 솔루션 아키텍트(Solution Architect)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에드테크 스타트업 클래스팅은 AWS와 협력해 오류를 크게 줄였으며 서울대학교 암 센터 의료진은 효과적인 맞춤형 암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AWS 클라우드의 아마존 앱스트림 2.0(Amazon AppStream 2.0)에서 시냅스 POC(point-of-care)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AWS와 협력해 여성 IT 전문가 양성을 위한 ‘우먼 인 테크(Women in Tech)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백미는 아마존-부산 클라우드 혁신센터다. AWS와 부산시가 협력해 개소한 클라우드 지원센터로 부산지역 26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과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교육 프로그램 운영,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 윤정원 AWS 코리아 공공부문 대표가 AWS 공공 클라우드 역량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AWS 코리아

"플랫폼 위, 플랫폼 올려라"

클라우드는 일종의 시대정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은 클라우드에서 시작되며, 클라우드가 삶의 공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민간은 물론 공공의 영역에서 클라우드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윤정원 AWS 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클라우드의 강력한 경쟁력과 경제성을 심층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대표는 각 국 공공부문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최대 60%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면서 “세금을 아낄 수 있다는 뜻이며, 여기에 강력한 기능과 보안성이 담보된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심으로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 전략이 나오기는 했지만 국내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윤 대표는 “공공부문이 더욱 클라우드 도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국 정부가 공공부문에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동기는 다양하지만 크게 세금을 아낄 수 있는가와 얼마나 보안성이 강하냐, 얼마나 기능이 좋은가에 있다”면서 “각 국 공공부문이 AWS를 많이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플랫폼 중첩 전략을 통한 선택과 집중을 클라우드로 풀어내야 하며, 당연히 공공부문도 클라우드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윤 대표는 “소위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은 플랫폼위에 플랫폼을 설계하는 것”이라면서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 각 사업자들이 업의 본질에 충실한 새로운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클라우드 인프라로 기본적인 플랫폼을 구축한 후, 업의 본질에 집중해 비즈니스 모델 플랫폼을 중첩시키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윤 대표는 국내 공공부문이 AWS를 선택하며 플랫폼 중첩 생태계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상품을 수출한 명확한 사례가 없다. AWS의 공공부문 적용이 답이 될 수 있다”면서 “AWS는 글로벌 업계에서 민간과 공공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방대한 리전으로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해 어디서든 AWS를 만날 수 있으며,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WS 기반의 서비스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나가면 강력한 범용성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공공부문도 경쟁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AWS의 막강한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강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만약 외산 기업이라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민감한 정보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저장해도 좋고 범용적인 정보는 AWS에 저장하는 방식이 좋다”면서 “미 국방부도 해킹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AWS와 협력한다. 한국 정부도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