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블루오리진은 제프 베소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중점을 두고 육성하는 우주항공사업체며, 이르면 연내 유인 우주선 발사에 나설 계획이다. 뉴 셰퍼드, 뉴 글렌으로 대표되는 로켓과 위성 프로젝트로 명성이 높으며 달에 중공업 중심의 전진기지를 구축하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로켓 회수 노하우까지 축적하는 한편, 앨런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주방위군 프로젝트를 거론하면서 민간 사업체 중 스페이스 엑스와 더불어 블루오리진에 주목해 큰 관심을 끌었다.

▲ 롭 마이어슨 블루오리진 수석 부사장이 블루오리진의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롭 마이어슨 블루오리진 수석 부사장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AWS 공공부문 서밋 사전행사 키노트 연설을 통해 블루 오리진의 비전을 공개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주에 다녀온 사람은 총 969명”이라면서 “현재 6명의 우주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있을 뿐이며,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주에 다녀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켓 재활용을 통해 이르면 내년 초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에 돌입, 본격적인 우주관광시대를 열겠다는 블루오리진의 각오가 시작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는 블루오리진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켓 재활용 프로젝트에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4월 블루오리진은 8번째 뉴 셰퍼드 발사에 성공하며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충만한 상태다.

롭 마이어슨 수석 부사장은 “창업 초기 10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1500명의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다”면서 “우주관광의 대중화는 비용을 절감하는 것에 달렸으며, 로켓 재활용이 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뉴 셰퍼드와 뉴 글렌 프로젝트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블루오리진의 미래를 충실하게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제프 베조스가 블루오리진에 방문하고 있다. 출처=위키미디어

블루오리진이 개발하고 있는 엔진과 기술의 발전으로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어드밴스드 디벨로프 프로그램도 설명했다. 그는 로켓 재활용 프로젝트를 자주 거론하면서 우주에서 하강하는 로켓이 정확하게 목표지점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 버티컬 파워랜딩 기술을 설명하면서 미리 준비한 영상을 자랑스럽게 상영하기도 했다.

롭 마이어슨 수속 부사장이 설명한 블루오리진의 현재, 그리고 준비하고 있는 미래 전부에 AWS의 존재감이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블루오리진의 모든 영역에 AWS의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기술개발부터 머신러닝, 심지어 의사결정과 관련된 현안을 비롯해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하고 운용하는 모든 알고리즘을 AWS에 맡기고 있다. AWS가 없었다면 지금의 블루오리진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진 세부 세션에서 더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딘 카스만 블루오리진 기술 총괄은 “블루오리진은 더 많은 사람들이 우주로 가기를 원한다”면서 “2005년 시작된 뉴 셰퍼드로 수직 이착륙 기술을 시도했으며, 지금도 많은 실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뉴 셰퍼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는 한편 6명의 우주인이 탑승할 수 있으며, 재활용 프로젝트를 위한 비전도 설명했다. 엔진의 경우 기본적으로 25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딘 카스만 총괄은 현장에서 총 8회의 비행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 딘 카스만 블루오리진 기술 총괄이 뉴 셰퍼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뉴 셰퍼드의 비전을 설명하며 비행 소프트웨어 기술력 가능성을 특히 강조했다. 뉴 셰퍼드 1차 발사 당시에는 일부 기기의 소진을 염두에 뒀으나, 2차 발사부터는 모든 기기의 재활용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공기역학은 물론 다양한 관련 데이터를 대부분 수작업으로 작업했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아니다. 딘 카스만 총괄은 “발사부터 비행의 열폭풍, 비행체의 상태를 상세하게 데이터 검토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말했다.

딘 카스만 총괄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AWS의 강점을 어필했다. 그는 “초반에는 조직의 데이터 셋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는 등, 부끄러울 정도로 시스템이 부족했다”면서 “AWS와 손을 잡은 후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 AWS가 없었다면 BE-4 엔진이나 뉴 셰퍼드, 뉴 글렌은 성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사용하며 앱과 컴퓨팅, 제조업체에 보내는 도면까지 AWS를 통해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시각화 시뮬레이션은 AWS와 다소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딘 카스만 총괄은 “일부는 성공하고 일부는 실패했다”면서 “대부분의 시각화 시뮬레이션이 클라우드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