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다시 불 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5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또한 똑같은 조치로 맞대응했다.

제 3국은 이를 이전투구라고 평할 수 있겠지만 한 해에 410조 이상의 무역적자를 내도록 방치하고서 재선을 기대하는 강심장을 가진 대통령은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관세부과는 수긍할 수 있는 정치 선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은 지극히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미국의 대 중국 무역적자가 지난해 한해 3750억달러(414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게 이유다. 올해 한국정부 예산(424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규모다.

▲ 미국의 대중 무역 현황. 출처=마켓워치

미국은 대중국 무역에서 지난 몇 면 동안 엄청난 적자를 냈다. 2017년 한 해 동안,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 규모는 3756억달러다. 마켓워치는 3752억달러로 집계했지만 미국 인구조사국은 3756억달러로 집계했다.  이 중 45%가 컴퓨터와 전자 제품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컴퓨터와 전자제품 분야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무려 1673억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대미중 흑자 품목은 수도 적고 규모도 초라하다. 농산물(153억달러), 운송장비(105억달러), 오일가스(69억달러), 쓰레기와 고철(55억달러) 등이 주요 흑자 품목이다.  

반면 중국은 미국산 콩(대두)과 다른 농작물을 상당량 수입해왔다. 보잉의 항공기도 중국의 수요가 높은 제품이기도 하다.

미국이 이처럼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내는 것은 미국이 선호하는 가전제품과 같은 일부 품목은 미국 내에서 아예 생산하지 않아 수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품목의 적자를 이른 시간 안에 줄이는 것은 쉽지 않거나 아예 불가능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고 미국의 금융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꼬집었다 . 미국이 휴대폰과 텔레비전을 고율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노리는 것은 '다른 데'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는다. 물론 그 '다른 데'라는 것은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겠다고 공언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지난 10년간 누적적자가 천문학상의 숫잘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2002년 1031억달러로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3년 만인 2005년 2023억달러로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7년 만인 2012년 3151억달러로 3000억달러를 돌파했고 5년 만인 2015년엔 3673억달러로 5000억달러가 불어났다. 2016년 3469억달러 줄었다가 다시 불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에 대해 관세율을 추가로 높이겠다고 공언하고 중국도 맞대응을 다짐하면서 무역전쟁은 격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두 번째 교역국인 미국이 무역전쟁을 벌일 경우 우리나라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받는 점에서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의 무역 전쟁은 달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