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sirfnews.co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중국 수입제품 2천억 달러를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 지시는 중국이 미국이 중국 수입품 50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한 보복 관세를 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후에 다시 나온 것으로, 이는 기존에 발표했던 500억달러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불행하게도 중국이 미국 수출 상품 500억 달러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불공정한 관행을 바꾸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추가 행동이 취해져야 한다"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만일 중국이 미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는 또다른 2000억달러어치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해 그 행동에 맞설 것"이라며 "미·중간 무역관계는 훨씬 더 동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고 우리는 많은 문제에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더이상 무역 부문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대표부가 추가 관세를 부과할 신규 수입 품목을 파악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관세부과 대상 품목은 약 818개이며 다음달 6일부터 부과된다.

이에 대해 중국은 같은 규모의 미국 상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지난 16일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농산품·자동차·수산물 등 340억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대해 다음달 6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고, 화학공업품·의료설비·에너지 제품 등 나머지 114개 품목에 대한 관세 시행일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국가와의 무역 마찰에 미국 기업들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도 중국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도구로 관세를 이용하는 것에 한 때 박수를 보냈지만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혼란스러운 정책’을 펴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