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격화로 상승했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예상보다 적은 원유생산량 증산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인 15일일보다 1.2%(0.79달러) 오른 배럴당 65.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2.7% 급락한 이후 소폭 반등한 모습이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2.6%(1.90달러) 상승한 배럴당 75.3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 유는 지난주 약 4% 하락했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총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동일한 규모로 미국산 원유와 석유제품 등에 관세를 물릴 방침을 예고했다.

미국의 대중 원유수출은 지난 3월 하루 약 3만8000배럴로 만약 중국이 고율의 관세를 물린다면 WTI와 브렌트유간 가격차이가 상쇄되면서 더 이상 대체유의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미국의 대중 원유수출은 세계 원유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많은 물량은 아니어서 시장에 주는 충격도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오는 22일 회의를 열고 원유생산량 확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떼 제네랄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등 OPEC이 7월부터 원유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이날 마켓워치에 “증산의 초점은 베네수엘라의 손실을 대체하는 것이며, 이란 제재의 영향까지 상쇄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은 산유국에 원유생산량을 하루평균 100만배럴 늘릴 것으로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는 증산 규모를 150만배럴까지 늘려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장 투자자들의 우려보다 증산량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국제유가를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