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6월의 날씨가 변덕을 자주 부립니다.

비도 자주 오고, 기온도 여름 날씨였다가, 서늘해지기도 하구요.

덩달아 기분도 날씨 따라 기복을 겪는 것 같습니다.

최근 ‘모두 거짓말을 한다’라는 책을 읽고 내리막을 느꼈습니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트럼프 당선을 맞추어 화제가 된 데이터 과학자가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의 숨겨진 진짜 욕망과 생각을 들여다본 겁니다.

건강,인종주의,종교,정신 질환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사람들이 기명일 때와 무기명일 때 엄청난 차이를 보였습니다.

간단한 예로 남편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요?

기명으로 얘기되는 페이스북등에서는 ‘최고의’,‘자상한’ 등으로 대표되다가,

무기명으로 검색시에는 ‘성가신’,‘얼간이’등으로 인간 본성이 드러난다는 거죠.

그는 결론처럼 얘기합니다.‘우리는 모두가 공평하게 엉망진창이다’

올바르게 살기위해 애쓰는 사람도 많고,인터넷과는 거리가 먼 사람도 있어,

젊은 저자의 얘기에 동의 안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책을 읽고는 ‘세상은 이렇게 우리의 마음속까지도 다 읽어내는 쪽으로

마구 달려가는데 ,정작 우리는 인격을 수양하고,지키는 것에

관심이나 있는 것인가?‘하며 우울해졌지요.

 

다행히 그 주에 오르막이 왔습니다.

주말 져녁에 친구 딸의 혼배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딸애의 학창 시절을 지도했던 신부가 주례를 맡았는데,아주 젊었습니다.

앞으로 잘 살기위해 상대를 다른 존재로 인정하고,소통 노력을 해달라고 권면합니다.

소통 노력은 상대와의 할 일도 되지만, 스스로와도 해야 하고.

진정한 소통을 통해 깊은 단계의 일치가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의 단계로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처음에 잘 안 되어도 함부로 소통 노력을 포기하지 말라합니다.

사랑의 정의를 ‘타인의 성장에 참여해 나가는 것’이라 전제하면,

함부로 소통 노력을 멈출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 사랑을 통해 온전한 가정을 이루고,사회에도 건강함을 전파하라는..

결혼해 본 일이 없는 신부가

서로 다른 남녀들이 만나 가장 많이 힘들어 할 그 대목을 적확히 말해줌이 놀라웠습니다.

가정의 일치를 위한 저 젊은 신부의 가상한 역할이 더 확산되길 바랬습니다.

나 스스로도 상대방의 성장에, 또 사회의 진화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