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목동도 아니고 신정동에 들어서는 아파트인데 ‘목동’을 부각시켜서 분양가만 높게 잡은 것 같다”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문을 연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를 찾은 한 방문객은 높은 분양가격을 지적했다.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는 삼성물산이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단지로 지하 3층~지상 27층에 23개 동, 전용면적 39~115㎡, 총 1497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59㎡, 84㎡, 115㎡ 64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방문객들로부터 다소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단지의 분양가격은 3.3㎡당 2398만 원으로 ▲전용면적59㎡ 5억2600만~6억6800만 원 ▲전용면적84㎡ 7억4000만~9억3600만 원 ▲전용면적115㎡ 8억7300만~10억9100만 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전용 84㎡ 기준 930만~1200만원 사이다. 지난해 6월 분양한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 분양가는 3.3㎡당 1660만 원으로 3.3㎡당 700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모델하우스를 보러 온 신정동 주민 김모씨(58세)는 “이 곳은 비행기가 지나가는 곳이라서 소음이 꽤 크고 2호선 신정사거리역은 내선순환선이 아니라서 지하철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큰 메리트는 아니다”라며 “학군도 목동학군이 아닌데 ‘목동’이란 이름을 붙여서 강남수준으로 비싸게 아파트를 공급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정동과 신월동의 지리적 차이가 있고 1년 사이 인근 집값이 많이 뛰었다”며 분양가가 높지 않음을 강조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신정뉴타운 길 건너편에 위치하는 ‘목동 힐스테이트’는 지난 2016년 분양한 단지이다. 이 단지 최근 실거래가는 전용면적84㎡가 지난 3월초 10억4900만 원에 거래가 됐다. 이보다 한 달 뒤인 4월에는 11억7000만 원에 거래가 됐다. 현재 거래에 나온 매물 모두 11억원 대이다.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래미안 목동아델리체’가 최소 2억 원 가량 저렴한 것이다.

건설사 측에서는 뉴타운 단지인데다 목동 재건축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양천구 내 새아파트 수요가 높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반응이다.

삼성물산 한승완 분양소장은 “모델하우스 개관 전날 콜수만 1200여콜에 달한다”며 “신정동도 많이 노후화돼서 새아파트 선호수요가 많고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는 뉴타운 역세권 단지인 만큼 흥행 보증수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대단지로 분양되는 점도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 단지는 2호선 신정네거리역 바로 인근에 들어선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은 아파트 설계에 대해서는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특히 전용면적59㎡가 호응도가 높았다. 목동에서 온 한 내방객은 “판상형이고 같은 면적대 아파트보다도 확실히 면적이 더 넓게 설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용면적84㎡B타입은 아일랜드형 주방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통 사각형 모양으로 구성되는 주방의 한 쪽 모서리를 대각선으로 설계해 사뭇 다른 느낌의 주방을 연출했다. 아일랜드형 식탁은 옵션사항이지만 무상으로 제공된다. 안방은 드레스룸이 기본으로 제공되지만 붙박이장은 유상으로 제공된다.

단지는 이것 이외에 수요자들이 부분임대를 할 수 있는 면적을 선보였다. 전용면적115㎡는 1000여만원을 추가할 경우 부분임대형으로 제공된다. 전용18㎡를 임대할 수 있도록 현관도 따로 마련된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다. 한승완 분양소장은 “세입자는 주차공간과 커뮤니티시설을 아파트 주민과 같이 이용할 수 있어 더 나은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는 전용면적84㎡ C타입을 테라스형 하우스로 총 5가구를 공급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대지의 단차를 이용해 각 동별로 1층 혹은 2층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청약일정은 오는 19일 특별공급으로 시작해 1순위는 20~21일, 2순위는 22일 진행된다. 입주는 오는 2021년 1월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