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미티리 오베르(Dimitri Aubert) 블랑팡 아시아 지사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출처=김태주 칼럼니스트

[이코노믹리뷰=김태주 시계 칼럼니스트] 지난 5일 잠실에 위치한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블랑팡 ‘아르 드 비브르(Art De Vivre)’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삶의 예술’이라는 뜻을 가진 이번 행사는 시계 브랜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블랑팡의 미적 감각을 전면으로 보여줬다. 이 날 블랑팡이 보여준 모습은 시계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를 함께 제시하는 브랜드였다. 그야말로 유구의 역사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 빌레레 플라잉 투르비용 점핑 아워 레트로그레이드 미닛. 출처=블랑팡

특히 행사장 한 편에 전시되어 있던 샹르베 에나멜 다이얼의 빌레레 플라잉 투르비용 점핑 아워 레트로그레이드 미닛은 골드 베이스 판을 파내고 에나멜을 채워 유려한 아름다움을 뽐낸 블랑팡의 미의식을 보여준 놀라운 시계였다. 게다가 스테인리스 스틸로 출시돼 새로운 타깃층을 공략하는 빌레레 그랑 데이트 데이 레트로그레이드까지, 블랑팡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300년에 가까운 역사 속에서 블랑팡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각종 기록들을 숫자로 재구성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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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빌레레에 위치한 블랑팡 매뉴팩처. 출처=블랑팡

블랑팡은 1735년 스위스 쥐라산맥의 작은 마을 빌레레(Villeret)에서 예한 자크 블랑팡에 의해 설립됐다. 설립연도로만 놓고 본다면 세계에서 첫 번째로 시작된 시계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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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대통령이 레망 아쿠아 렁을 차고 있다. 출처=블랑팡

블랑팡의 '레망 아쿠아 렁’은 시계 애호가로 유명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히 좋아하는 시계다. 푸틴은 이 시계를 세 번이나 구입했다. 첫 번째 시계는 휴가 중 자신을 반갑게 맞아준 목장 가족의 아이에게 줬고, 두 번째 시계는 노동자를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공장에서 노동자에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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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프티 패덤즈 밀스펙은 미 해군의 다이빙 시계로 사용됐다. 출처=블랑팡

블랑팡의 다이버 시계인 피프티 패덤즈는 195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말까지 프랑스, 체코, 독일, 미국 네 곳의 군대에서 사용됐다. 당시 군용으로 납품되는 시계는 까다로운 품질 인증 기준을 통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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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가지 기능을 탑재한 블랑팡 1735. 출처=블랑팡

블랑팡의 ‘블랑팡 1735’는 문페이즈, 크로노그래프, 스플릿 세컨드,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이라는 여섯 가지 기술을 모두 담은 시계다. 장장 6년의 연구 기간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시계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모델이다.

 

91.45

▲ 잠수부가 피프티 패덤즈를 차고 있다. 출처=블랑팡

최초의 현대적 다이버 시계라 불리는 피프티 패덤즈를 미터로 환산하면 91.45m다. 다이버 시계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1950년대 초반에 구현한 방수 성능이며, 비슷한 시기에 비교할 수 있는 브랜드는 당시 수심 100m 방수가 가능했던 롤렉스 서브마리너뿐이다.

 

700

▲ 블랑팡 매뉴팩처에서 일하고 있는 워치메이커들. 출처=블랑팡

현재 블랑팡에 있는 워치메이커와 장인들의 숫자는 약 700여 명이다. 

 

2010

▲ 워치메이커가 무브먼트를 조립하고 있다. 출처=블랑팡

블랑팡은 2010년 하이엔드 무브먼트의 명가 프레데릭 피게를 자회사로 합병하며 더 완벽한 무브먼트 생산의 길을 열었고 수직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60,000,000

▲ 스와치 그룹 전 회장인 니콜라스 G. 하이예크의 손자이자 현재 블랑팡을 이끌고 있는 마크 하이예크(MARC A. HAYEK) 블랑팡 CEO. 출처=블랑팡

스와치 그룹이 1992년 블랑팡을 인수했을 때의 가격은 약 6천만 스위스프랑이다. 이때부터 블랑팡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하며 블랑팡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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