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대장정에 돌입했다. 수퍼슈타의 등장과 도전자의 열정, 축구팬의 함성이 동토의 땅 러시아를 뜨거운 여름으로 물들이고 있다. 그 중심에, IT 기술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15일 개최국 러시아와 아시아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경기로 시작됐다. 러시아가 5골을 몰아넣은 가운데 사우디는 졸전을 거듭하며 무너졌다. 우루과이는 이집트를 1대0으로 잡았고, 16일 경기에서 이란이 모로코를 1대0으로 눌러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16일 새벽 3시에 열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는 축구의 신 호날두가 경기를 지배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우승후보 프랑스는 호주에 2대1 승리를 거뒀으나 기대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16일 오후 11시 기준 축구황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유럽의 복병 아이슬란드와 겨루고 있다.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ICT 기술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이 도입됐다.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현지 12개 구장에는 각각 33개의 방송용 카메라, 2개의 오프 사이드 전용 카메라, 초정밀 모션 카메라가 설치되며 13명의 전담인력이 콘트롤한다. 프랑스와 호주의 경기에서 처음 가동됐으며, 포그바의 결승골이 VAR를 통해 골로 인정됐다.

선수 개개인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한편, 경기를 지켜보는 코칭 스태프도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했다. 선수들은 GPS와 자이로스코프, 심박계 등 미세전자기계시스템이 장착된 선수복을 입는다.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실시간으로 속도와 활동량, 부상 여부 등을 코칭 스태프에게 제공할 수 있다.

월드컵과 ICT 기술이 만나며 많은 특허도 출원되는 중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총 74건의 특허가 ICT 기술로 축구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에 집중됐다. 2010년 이후 축구화 18%, 분석기록 장치 18%, 정강이 보호대가 12%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우승팀 예측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네이버는 15일 22만명이 넘는 축구팬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독일이 31%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독일 도르트문트대가 자체 보유한 인공지능으로 월드컵 우승팀을 예상한 결과 브라질과 스페인이 유력하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