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이상향의 이미지-The Blue’연작 서경자 작가가 한층 깊어진 명상(Meditation)의 사유세계 신작으로 개인전을 갖는다. 6월22~7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관에서 열리는 이번 ‘THE RED IN BLUE’전시는 200호 내외 대작15점을 비롯하여 총45여 점을 선보이다.
봄날엔 여린 새잎색깔, 여름에는 시원한 푸른빛, 가을의 단풍잎과 겨울의 약간 회색빛을 표현한 사계(四季)는 화가의 집 앞 탄천의 배산임수(背山臨水)에서 영감을 얻었다. “파란색 ‘여름’작품을 맨 먼저 해놓고 1년쯤 바라보다 나머지 계절을 6개월에 걸쳐 병풍처럼 ‘마음 실어내기’로 완성해 냈다”고 전했다.
바람에 날리는, 강물에 온몸을 맡긴 채 유유히 흘러가는 저 나뭇잎의 기억과 파편들. 하얀 가지들에 영혼의 싹이 움트는 한층 웅숭깊은 인간의 이해와 대자연의 생명성이 간결한 화법으로 응축된 화면은 광대무변(廣大無邊)의 우주에 존재하는 자아를 일깨운다.
그리고 바다…. 물위에 떠 있는 자그마한 섬. 서경자 작가(SUH KYUNG JA, 徐敬子)는 “바쁜 삶의 속도에서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내게 보이는 세상을 천천히 품어본다”라고 메모했다.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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