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5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장 큰 폭의 하락을 상당부분 줄이면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34%(84.83포인트) 하락한 2만5090.4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 대비 0.11%(3.07포인트) 내린 2779.4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19%(14.66포인트) 하락한 7746.38로 마감했다. 주간으로 다우지수는 0.89% 하락했고 S&P500 0.01%, 나스닥 1.32% 각각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6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에너지(-2.11%)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소재(-0.63%), 기술(-0.45%), 산업(-0.25%), 부동산(-0.14%), 금융(-0.03%)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필수소비재(1.32%), 통신(1.17%), 유틸리티(0.69%), 헬스(0.25%), 재량소비재(0.24%) 등 5개 업종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 시스템(Adobe Systems Inc. ADBE)은 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2.43% 하락했다. 반도체기업인 퀄컴은 0.67% 올랐다. 퀄컴의 인수가 중국에서 승인된 NXP 반도체는 0.1% 상승했다. 수공예품 전자상거래 업체 에스티(Esty)는 0.14%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이 원유생산량을 높일 것으로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국제유가 하락이 전망되면서 에너지 섹터 SPDR ETF 펀드가 2.15% 내렸다. 엑슨 모빌과 옥시덴탈 석유는 각각 1.50%, 1.21% 하락했다.

테바 제약산업은 만성 두통 치료를 위한 신약의 제3상 임상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0.08% 내렸다. 

3대 주요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첨단 기술 제품 1102개 품목에 50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간 무역분쟁이 격화되자 하락했다. 대상 품목에는 중국이 ‘중국제조 2025’ 정책에 따라 집중해서 육성하고 있는 첨단 기술 제품이 많이 포함됐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340억 규모의 818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7월 6일부터 부과하고, 160억달러 어치의 제품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를 한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 659개에 이에 상응하는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과 동일하게 7월 6일부터 340억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14개 품목은 검토후 부과할 계획이라고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도 중국과 무역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반도체산업협회가 관세부과는 결국 미국기업에 해를 끼칠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보이는 등 논란이 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타국에 손해를 끼치면서 스스로에게도 이롭지 않은 미국의 단순한 행위에 맞서 어쩔 수 없이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긴장은 지난 몇 달 동안 시장의 주요 동력이 되었지만 실제 움직임보다는 말뿐인 경우가 많았다. 미국의 시장전문지 마켓워치는 무역분쟁은 주가 상승세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6월 미국의 주요지수는 2.3%에서 거의 4%까지 오른 수준에서 몇 %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투자자들은 일본중앙은행의 정책을 무시했다. 일본중앙은행은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0%로 유지하면서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했다. 유럽중앙은행은 12월에 양적 완화를 끝내겠다고 발표했지만 내년 여름까지는 최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시장분석기업인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로버트 파블리크는 마켓워치에 “다른 주요 경제와 무역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면서 “사람들은 아직 긴장하고 있고 협상 전술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파블리크 수석투자전략가는 “무역분쟁이 지속된다면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무언가를 돌려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을 수 있지만, 분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엠파이어 스테이트의 제조업 조사는 6월에 4.9포인트 상승한 25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는 별도로 5월 제조업 생산은 0.7% 감소했고, 활용도는 전월 78.1%에서 77.9%로 떨어졌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소비심리지표는 6월에 99.3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