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전국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국제유가 상승분을 수입함에 따라 8주 연속 상승했다.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각) 혼조세를 보였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배럴당 66.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세계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배럴당 75.9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최고치를 보인 국제유가는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이 감산합의를 완화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하락한 뒤 일정한 가격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감산에 합의한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오는 22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차질에 대비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180만배럴 감산에 합의한 산유국들은 국제유가가 지나치게 상승했다고 판단하고 80~100만배럴 원유생산량을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생산량이 증가하면 국제유가는 하락한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41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30일로 끝나는 주에 460만배럴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석유정보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는 가동중인 미국의 원유채굴기 숫자가 862개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원유채굴기 숫자는 4월 28개, 5월 34개 증가했다. 원유채굴기 숫자는 원유생산량의 대리지표다.

원유를 수입할 때 약 3주가량 시간이 필요해 국내유가에는 지난 국제원유값 상승분이 반영되고 있다.

▲ 2018년 6월 둘째 주까지 국내 휘발유 가격 추이.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은 6월 15일 이달 둘째 주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0.4원 오른 리터당 1610.1원이라고 밝혔다. 경유는 0.5원 상승한 리터당 1411.0원, 등유는 2.0원 오른 리터당 939.2원이다.

상표별 판매가격은 최고가를 나타낸 SK 휘발유값은 내렸고 최저가를 보인 알뜰주유소는 올랐다.

SK에너지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1원 오른 리터당 1626.0원이고, 경유는 지난주와 같은 리터당 1426.8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2원 오른 리터당 1587.4원이고 경유는 0.8원 상승한 리터당 1388.5원으로 최저가다.

▲ 6월 둘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와 지역별 휘발유값 비교표.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지역별 판매가격은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내렸고, 최저가 지역인 경남은 올랐다.

서울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0원 하락한 리터당 1696.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86.1원 높은 수준이다. 경남 휘발유값은 전주보다 0.8원 오른 리터당 1587.1원으로 최고가 지역인 서울보다 109.1원 낮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전주보다 0.4원 상승한 리터당 1610.1원이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산유국 증산 논의 등 하락요인과 미국의 원유재고량 감소 등 상승요인이 함께 있어 보합세를 보였다”면서 “국내제품가격도 기존의 국제유가 하락분이 반영돼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