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가장 많은 소형 트랙터를 공급하는 회사인 인도의 마킨드라 앤 마힌드라(Makindra & Mahindra)가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개발했다.   출처= Makindra & Mahindra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밝은 빨간색의 운전자 없는 트랙터가 인도 남부 농경지에서 논을 따라 완벽하게 움직인다. 논의 끝에 다다르면 부드럽게 회전하고, 실험용으로 만든 흙더미를 만나면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제자리에 멈춘다.

미국에 가장 많은 소형 트랙터를 공급하는 인도의 마킨드라 앤 마힌드라(Makindra & Mahindra)와 여타 농기계 업체들이 농업의 미래를 개발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더 낮은 비용으로 수확량을 늘리고 환경 친화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을 추구하는 로보 트랙터(Robo Tractor)와 여러 가지 농기계가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농기계 업체 존 디어(John Deere)도 운전자 없이 실제 주행이 가능한 트랙터와 콤바인을 시장에 내놓았다. 농부는 트랙터 안에서 운전을 하는 대신 수확량을 모니터하고 농약, 물의 양과 토질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아르코 그룹(Agco Corp.)의 펜트(Fendt)는 사람이 주행하는 한 대의 트랙터 뒤를 여러 대의 무인 트랙터가 따라가는 기술을 선보였다. 일본의 농기계 회사 구보타(Kubota)와 얀마르(Yanmar)도 무인 트랙터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일손 부족과 고령화에 시달리는 일본 농업계에서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의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John Deere)의 자율주행 콤바인.     출처= John Deere

완전자율주행 트랙터는 차세대 트랙터다. 그 다음에는 작물을 심고, 비료를 주고, 농약을 뿌리는 것까지 모두 혼자 할 수 있는 트랙터다. 런던의 CNH 인더스트리얼은 아예 운전석 자체가 없는 트랙터를 시험 중이다. 농부들이 이 트랙터가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것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장애물이 많다.

그러나 비탈진 장애물을 넘고 다양한 종류의 토질을 파악하기 위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센서는 아직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업계는 농기계의 자동화로 생계가 위협받게 될 사람들의 반발도 예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수억명에 달하는 농부들은 이 나라의 가장 큰 유권자 그룹이다.

마킨드라 앤 마힌드라의 아라빈드 바라다와지 최고기술경영(CTO) 책임자는 “농부들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 속도를 점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 전체를 재정비하는 것은 엄청난 기회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보고서는 향후 5년 동안 무인 트랙터 및 기타 농업 장비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450억달러(48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 농기계를 생산하는 대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은 자율주행차 연구의 발달이 농업 혁명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출처= dohrins.com

농기계를 생산하는 대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은 자율주행차 연구의 발달이 농업 혁명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존 디어는 자사의 GPS 유도 트랙터가 같은 자리에 작물을 두 번 심거나 같은 자리에 농약을 두 번 살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 회사는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사용해 각 작물에 따라 다양하게 비료, 살충제, 물의 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트랙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존 디어의 존 스톤 개발담당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데이터 과학과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컴퓨터로 점점 더 많은 것을 자동화할수록, 농부들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며 지속 가능한 생산이 가능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