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부동산114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서울 강남 전세시장이 위기에 빠졌다. 새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쉼없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경우 헬리오시티 입주를 앞두고 수요가 크게 부족해 6주 연속 전세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입주까지 6개월 남은 상황에서 3월 0.20% 하락, 4월 0.08% 하락에 이어 이달 셋째주에도 0.15%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송파구 전세시장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리센츠, 잠실엘스 등이 최소 500만 원~1000만 원 정도 하락했다. 입주를 6개월 앞둔 1만여가구 규모의 송파 헬리오시티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부동산 실거래가격을 공개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신천동 잠실 파크리오 전용면적59㎡의 전세가격은 지난 4월 7억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초 6억5000만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2개월 사이에 전세가격이 5000만원이 빠진 것이다. 같은 아파트 전용면적84㎡는 4월초 8억4000만 원에 전세계약이 됐지만 이달 초 7억 원에 전세거래가 됐다. 무려 1억4000만 원이나 전세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서초도 지역 내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반포동 반포자이가 1000만 원 하락했다. 성동은 금호동4가 금호대구가 2500만 원,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이 1000만~2000만 원 떨어졌다. 반면 종로와 관악은 각각 0.05%, 0.04% 올랐다.

서울은 전세시장 뿐 아니라 매매시장도 밝지가 않은 상황이다. 보유세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물도 부족하지만 수요가 크게 부진해 거래가 거의 없었고 간간히 이뤄진 거래도 기존 거래가격 선이라 시세 변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여파로 하락폭이 확대됐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시장이 0.01% 하락하는데 그쳤다. 주요 지역별로 가격이 변동된 단지는 1~2개에 불과하다. 강남과 송파는 각각 마이너스 0.01%, 0.11%로 직전 주 대비 하락폭이 감소했다.

서울은 ▲관악(0.16%) ▲성북(0.16%) ▲중구(0.15%) ▲영등포(0.12%) ▲종로(0.11%) ▲강서(0.09%) ▲노원(0.09%) ▲구로(0.08%) 순으로 상승했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신림동 신림푸르지오가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2,3,4,5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고, 길음동 ▲동부센트레빌은 거래 없이 호가가 오르며 10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중구는 신당동 삼성아파트가 1000만원, 중림동 삼성싸이버빌리지가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한편 송파(-0.11%)는 잠실동 주공5단지 500만원~1000만원 떨어졌고, 잠실엘스가 1500만원~5500만원 떨어졌다. ▲양천(-0.02%)은 매수세 실종으로 목동신시가지13단지가 500만원, 목동신시가지12단지(고층)이 10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114 한아름 팀장은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강화 방향이 예상되는 만큼 매도자와 매수자들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오는 7월 강남권 아파트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예정액이 통보될 것으로 예상돼 대출금리인상 이슈와 더불어 여러모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