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이라는 지역에서 지난 학군 설명 시 신림9동, 서울대학교, 관악산을 중요한 지역으로 언급했다. 이 터들은 고전풍수적으로 훌륭한 선비가 태어날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신림동은 서울 시내에서 부동산 가치 면에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은 아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도시풍수적으로 설명하자면 불편해서다.

신림동은 2008년 기준 인구 27만2900여명이며 면적은 17.24㎢이다. 동이라는 지역 개념으로 보면 상당히 넓은 면적이지만 산을 깎아 개발된 곳이 많아 길이 불편하고 낙후하고 오래된 집들이 많다.

동북으로는 봉천동과 과천시, 서남쪽으로는 구로구, 남쪽으로는 안양시가 있고 북쪽으로는 신대방동과 접해 있다. 서울대학교라는 상징적인 대학이 있고 고시촌이라는 특화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선비의 지역이지만, 직접적인 주민 상권에 도움이 될지언정 직접 편의를 제공할 만한 것은 없다.

그러한 신림동에 부자가 될 수 있는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저평가된 것이 비싸진다면 그 자산이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림동에 천(天)의 기운 즉 하늘의 뜻으로 보이는 호재가 생겨나고 있다. 여기서 하늘의 뜻이란 국가의 정책이나 목표와 같은 것인데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신림경전철’ 사업이다. 신림동은 앞서 언급한 인접지역 내에서 관악산을 두고 길게 이어진 지역이다. 직선의 도로가 있긴 하지만 과거 산이었던 터라 도로가 평지에 직선으로 생겨나 있지 않고 높낮이가 일정치 않으며 길도 구불구불하다. 출퇴근시간 교통 체증이 각 길마다 있으며 사당을 통해 강남으로 나가는 길의 체증도 심하다.

그런데 신림경전철 사업은 서울 서남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울대 정문에서부터 여의도까지 총 11개 정거장으로 운영되는 개발계획이다. 40여분의 교통시간이 약 16분으로 단축된다고 한다.

기존의 2호선 지하철이 동서의 개발이라면 신림경전철은 남북의 개발이다. 게다가 해당 지역들은 차가 다니는 도로가 산을 타고 넘는 듯한 길들이라 편의성을 더욱 크게 줄 수 있다. 특히 과거 필자가 언급한 신림9동과 서울대학교 앞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2020년 말까지 완공한 뒤 2021년 상반기 개통될 예정이라 하니 두고 볼만하다.

그러나 한 가지 참고해야 할 것이 있다. 주역에 손(巽)괘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바람이다. 바람이 빨라진다는 것은 교통의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좋은 일이고 호재지만 부자가 되는 터라 말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바람은 지나가는 것이지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완된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두 번째로 2018년 6월 6일로 조선비즈에 소개된 뉴타운 개발소식이다. 바람이 오가는 길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그 소식이다. 노후하고 낙후한 지역에 새롭게 번듯한 주거지역으로 재개발을 한다고 하니 바람이 머무는 조건에 들어맞는다. 노량진과 신림동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라 한다. 노량진은 과거 학군으로 소개한 바 다음 칼럼에 소개하겠다.

신림은 총3구역으로 4800여가구의 아파트촌으로 개발한다고 한다. 3구역은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지상 17층, 570가구가 건립 목표라고 한다. 그리고 1구역과 2구역이 순차적으로 개발 준비 중이다. 이 개발이 성사되고 완료되면 낙후한 것이 새 것으로 바뀔 것이다.

세 번째로 서울대가 추진하는 신림동 지역 활성화다. 서울대가 직접 나서서 스타트업 지원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고시촌 내에 공간을 활용하는 ‘공유창고’나 ‘신림동 개선·콘텐츠 아이디어’ 해커톤 행사다.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길이 만들어지고 바람이 머무는 곳이 좋아지고, 지역을 위한 창업이나 소프트웨어가 생겨나고 있다. 때를 만나 사람이 모이고 지리적인 요건이 좋아지는, 필자가 도시풍수의 중요한 개념으로 창안한 천인지(天人地)의 모습이 갖춰짐을 알 수 있다. 좋은 기회를 만나면 언제나 부자가 탄생한다. 신림동의 변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