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한국GM이 내수판매를 끌어올리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업계에선 한국GM의 6월 판매량이 신형 스파크를 필두로 1만대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판매가 7670대를 돌파하며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이는 전월 대비 42.6% 증가한 수치다. 쉐보레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주력 모델이 전월 대비 각각 16.2%, 81.3%, 98.1% 증가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이후 내수 판매량이 4000대 수준에서 머물렀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GM이 경영 정상화를 발표한 뒤 열흘 동안 약 3000대의 내수 실적이 오른 셈이다.

업계에선 한국GM이 월간 판매 1만대를 6월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만2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던 시절에는 못 미치지만 국내 완성차 3위 자리에는 다시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 쉐보레 경차 '신형 스파크'.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한국GM의 내수 시장 회복세는 신형 스파크가 이끌고 있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더 뉴 스파크는 하루 평균 200여대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월 판매량이 4000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스파크 판매량은 2500여대 수준이다.

지난 8일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중형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 이쿼녹스도 반응이 나쁘지 않다. 이쿼녹스는 첫날 판매대수가 200대를 돌파하며 흥행 조짐을 보인다.

다만 이쿼녹스의 가격경 쟁력이라는 문제가 걸림돌이다. 이쿼녹스(2987만∼3892만원·1.6 디젤 기준)는 경쟁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2895만∼3945만·2.0 디젤 기준)와 비교하면 최저가가 92만원 정도 비싸고, 최고가가 53만원 정도 저렴하다. 싼타페의 차체 크기와 엔진 배기량 및 출력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쿼녹스의 경쟁력은 높은 편은 아니다.

▲ 한국GM 브랜드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한국GM은 부산모터쇼에 이어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미디어 시승행사를 시작으로 이쿼녹스 판매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내부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라면서 “미디어 행사를 기점으로 판매량 급등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 스파크에 최대 195만원, 말리부에 최대 350만원, 트랙스에 최대 300만원의 할인 프로그램을 이달 준비했다. 2018년형 스파크는 차량가격 최대 10%를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내걸면서 판매량 회복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