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이 게임 크리에이터를 위한 스트리밍 플랫폼 페이스북 게이밍을 출시한 가운데, 그 후폭풍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SNS의 퀀텀점프를 시도한 경험이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올해 초 파일럿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게임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6월 초 정식 오픈했으며, 게임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스트리밍을 표방하고 있다. 게임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트위치와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의 믹서가 삼분하고 있는 게임 크리에이터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게임 매체 디지털 트렌드는 “페이스북의 실험이 트위치와 유튜브 등에 위협이 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최소한 트위치 등을 의식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지점은, 페이스북 게이밍이 일종의 별풍선 개념을 도입한 장면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작업이며 국내의 아프리카TV와 유사하다. 다만 페이스북은 게임 크리에이터와 시청자의 거리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비즈니스 모델은 당연히 확보하면서 게임 크리에이터와 시청자를 밀착시키는 특유의 사용자 패턴을 잡겠다는 의지다.

페이스북은 이번 실험을 통해 커뮤니티의 확장성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트래픽을 올리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공고히 만들려는 작업은 아니라는 뜻이다.

최근 페이스북은 연결의 가치에서 진일보한 커뮤니티의 비전에 성큼 다가섰으며, 이는 플랫폼 볼륨의 확장과 유기적인 생태계 조성을 전제하고 있다. 트위치나 유튜브 등은 태생적으로 동영상 플랫폼에서 출발했으나 페이스북은 SNS에 시작해 그 누구보다 커뮤니티의 장점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고령화 타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기준 미국의 12세에서 17세까지 연령층이 대거 페이스북에서 이탈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무려 99%의 이탈률이다. 24세 이하 미국 이용자층에서 280만 명이 페이스북을 떠났으며 올해에는 210만명이 추가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장년층 유입은 빠르게 늘고있는 실정이다.

Z세대로 정의되는 10대는 트렌드에 빠르고 민감하며, 무엇보다 어른들의 간섭이 없는 공간을 원한다. 중장년층이 빠르게 페이스북에 유입될수록 Z세대의 이탈률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페이스북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적극 내세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핵심인 페이스북 인프라가 무너지는 것은 심각한 현상이다. 설상가상으로 가짜뉴스가 범람하며 페이스북 플랫폼의 공신력이 흔들리는 것도 심상치않다.

젊은층이 떠나고 플랫폼이 오염되는 현상이 빨라질수록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으로 전체 연령 비중을 맞추는 한편, 최근 내세우는 커뮤니티 중심의 전략과 플랫폼 자정활동을 병행하는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 이 지점에서 젊은 층 이탈에만 집중하자면, 페이스북은 Z세대에 인기가 많은 게임 크리에이터들을 품에 안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