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로저드뷔가 일본 도쿄에서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 한정판을 공개하던 날, 도로시 헨리오를 만났다. 로저드뷔와 람보르기니의 파트너십을 따내고 피렐리 타이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녀에게선 남다른 아우라가 느껴졌다. 살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 중 하나가 람보르기니와의 파트너십 계약서에 서명하던 순간이라고 말하는 헨리오의 눈빛과 목소리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다음은 그녀와 마주 앉아 나눈 일문일답이다.

 

▲ 로저드뷔 마케팅 디렉터 도로시 헨리오(Dorothee Henrio). 출처=로저드뷔

요즘 로저드뷔가 모터스포츠에 푹 빠진 것 같다. 로저드뷔와 모터스포츠와의 파트너십, 어떤 것들이 있나?

로저드뷔와 모터스포츠의 파트너십은 연구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 익사이팅한 경험, 고객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같은 수많은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다. 그렇기에 현재 로저드뷔는 람보르기니와 피렐리 등 모터스포츠 분야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도모하고 있다. 2017년 피렐리와 먼저 파트너십을 맺고 이후 람보르기니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피렐리는 F1 공식 타이어 공급 업체로, 브랜드 고유의 포뮬러를 적용한 화합물로 타이어를 만들 정도로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피렐리 에디션의 스트랩에는 실제 레이싱 경주에서 우승한 피렐리 타이어의 고무 조각을 적용이 적용돼 있다. 람보르기니와의 파트너십은 또 다르다. 로저드뷔는 람보르기니와의 컬래버레이션 시계를 선보이는 건 물론이고 람보르기니의 원메이크 레이싱 대회인 슈퍼 트로페오의 공식 스폰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람보르기니와의 파트너십은 새로운 소재, 새로운 무브먼트, 사람에 대한 철학, 아드레날린이 느껴지는 색다른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 출처=로저드뷔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모터스포츠 에디션과 그 이유가 궁금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시계는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다. 람보르기니의 V12 엔진에서 영감을 받은 독점적인 무브먼트 형태와 건축적이고 현대적이면서 직선적인 느낌이 좋다. 게다가 로저드뷔의 상징적인 엑스칼리버 컬렉션이라 더 마음에 든다. 이번 도쿄 행사에서 첫선을 보인 한정판 시계도 주목할 만하다. 자연의 다섯 가지 원소인 땅, 하늘, 불, 물, 바람을 모티브로 했는데 동양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

 

▲ 출시와 동시에 완판된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 오렌지. 출처=로저드뷔

시계와 자동차의 컬래버레이션은 흔하다. 잘하면 득이지만 자칫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로저드뷔와 모터스포츠의 컬래버레이션은 성공적인가?

맞다. 이미 많은 시계 브랜드에서 자동차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지만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제품에 단순히 서로의 로고를 부착하는 것이 진정한 협업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로저드뷔는 람보르기니와의 컬래버레이션 시계인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를 위해 독점적인 무브먼트와 신소재를 개발했다. 로저드뷔의 람보르기니 에디션엔 두 브랜드가 공유하는 고객 경험과 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다. 시계 어디에도 람보르기니의 로고는 없지만 누가 봐도 두 브랜드의 특징을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이탈리아에서 로저드뷔와 람보르기니와의 파트너십이 발표되자마자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 오렌지(전 세계 8점 한정판, 2억5600만원대)가 완판됐을 정도로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피렐리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오토매틱 스켈레톤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사실 이런 반응을 예상 못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큰 성과를 거둔 것 같아 기쁘다.

▲ 올 2월 출시된 로저드뷔 여성 시계 신제품, 벨벳 캐비어. 출처=로저드뷔

모터스포츠 에디션은 아무래도 남성 고객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배제된 여성 고객들을 위한 대안이 있나?

로저드뷔는 엑스칼리버와 벨벳 두 개의 주요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여성 시계 개발이 보다 요구되는 요즘, 로저드뷔는 여성 시계 라인업인 벨벳 컬렉션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 엑스칼리버 컬렉션에 우아한 핑크 골드 케이스와 새로운 무브먼트를 적용한 오토매틱 스켈레톤 모델을 추가했다. 차차 선보일 여성용 피렐리 에디션이나 슈팅 스타 장식을 가미한 엑스칼리버 36 싱글 플라잉 투르비옹도 그 대안이 될 수 있겠다.

▲ 도쿄 행사에서 공개된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 한정판 '물' 에디션. 출처=로저드뷔

로저드뷔의 모터스포츠 에디션이 어울리는 남자, 어떤 남자인가?

마인드가 젊은 사람. 삶을 사랑하는 사람. 전 세계 도시 여행을 즐기고 현대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 남들과 다른 걸 원하고, 특별하고 희소성 있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 그리고 틀에 박히지 않은 혁신적인 사람.

 

▲ 로저드뷔와 람보르기니의 파트너십을 이끌어 낸 도로시 헨리오. 출처=로저드뷔

로저드뷔와 모터스포츠 둘의 우정은 내년에도 이어지나?

물론이다. 람보르기니, 피렐리와의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수년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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