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4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분류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과 더불어 탈 중앙화 플랫폼이기 때문에 증권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더리움을 두고 진화를 거듭하는 코인이라는 여지를 남겨 눈길을 끈다. 최근 가상통화 시세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더리움 시세가 갑자기 올라간 이유다.

SEC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두고 증권이 아니라며 "증권으로 분류하기에는 가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지만, 이더리움을 증권의 범주로 넣기에는 불확실성이 높다는 뜻이다.

가상통화 공개인 ICO도 마찬가지다. SEC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더리움이 제도권 내부에서 통용되기는 어려운 가치를 가졌다고 봤다.

▲ 이더리움을 둘러싼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출처=이더리움

최근 미국 금융당국이 가상통화 시세 조작을 포함한, 전반적인 규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발표라 눈길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규제가 시작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SEC가 이더리움의 가치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표현을 한 대목은 의미심장하다. 윌리엄 힌먼 SEC 기업금융부문 대표는 "이더리움은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시장 참가자들과 상호 교류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을 증권의 범주에 넣을 수 없지만, 이더리움 자체에 대한 가치는 일부 합격점을 준 셈이다. 윌리엄 힌먼 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이더리움의 시세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통화 시장에서 비트코인 외 코인은 알트코인으로 분류한다. 비트코인이 대장주라면 알트코인은 대장주에 미치지 못하는 주식인 셈이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의문부호가 달리며 알트코인이 그 반대급부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1세대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이 존재감을 상실할 경우 알트코인 중 이더리움의 강세가 유력하다고 본다. 미 금융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알트코인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이 어느정도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