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의 파장이 우리나라 가계 대출자들의 상환부담을 무겁게 해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증가와 부실여신 증가 위험이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미국의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0% 수준으로 올라갔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1.50%)와 기준금리 차이는 0.50%포인트~0.25%포인트로 벌어졌다 .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은 바로 우리나라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가 전날보다 상승하고 15일 결정되는 코픽스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의 인상은 자금을 이용하는 기업과 가계부채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어나 기업과 저신용 대출자와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한 취약계층의 상환부담을가중시킨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올해 9월과 12월에 추가 인상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 (자료: 한국은행 통계청)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부채 총잔액은 14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대출금리가 50bp(0.50%포인트) 상승할 경우 고위험 가구는 8000가구가 증가하고, 가게부채 금액은 4조7000억원이 위험자산으로 증가한다.또 금리가 100bp(1.0%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 수가 2만5000가구로 증가하고 고위험 대출금은 9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주택담보 대출자 중 변동금리 상환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대출자 비중이 70%에 달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부담은 갈수록 커져 가계부채의 취약계층이 급속하게 증가할 우려가 있다.

시장금리는 벌써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반영되어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4일 현재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에 적용하는 국고채 5년물과 회사채 3년물의 금리는 지난 12일 보다 0.005%포인트와 0.013%포인트가 각각 상승했다.

국고채(5년) 금리는 지난 4월말, 5월말, 6월12일, 6월14일에 각각 2.486→2.479→2.497→2.502%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회사채(3년,AA-) 금리는 2.819→2.816→2.833→2.846%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시장금리의 상승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으며 이에 따라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급증하면 상환능력이 취약한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소지가 있다.”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양적 부담에 이어 질적으로 나빠지면 전체 금융시장으로 그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