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상권은 뜨는 곳이 있는가 하면, 지는 곳도 있다. 경제의 축소판인 만큼 발전과 쇠퇴를 반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과정에서 과거 상권 흥망성쇠와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났다. 대형 상권 중심에서 특색을 중요시하는 골목 상권이 떠오른 것이다. 평지, 접근성, 확장성 등 전통적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도 필요 없었다. 입소문은 사람들을 몰리게 만들었고 흥행은 지속되는 듯했다.

그러나 골목 상권도 ‘젠트리피케이션(영세상인 둥지 내몰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색은 사라지고 경쟁은 심화됐다. 남은 것은 임대료 압박뿐이다. 반면 최근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권은 과거의 절차를 밟고 있다. 그렇다면 쇠퇴의 길은 이미 예고된 것일까. 그것이 ‘순리’라며 내버려둬야 하는 것인가.

상권 내 이해관계자들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임대인, 임차인, 투자자는 ‘상권’이라는 한 배를 탄 공동체다. 각자가 아닌 전체의 이익을 목표로 둬야 한다. 뜨는 상권과 지는 상권의 ‘공식’을 바꿀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