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회사에서 취업하거나 이직을 할 때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처음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대학생, 이직을 준비하는 모든 이가 면접에 설레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워 하 통과의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첫 입사를 꿈꾸는 사람은 면접관들 질문의 의도를 알아채기 어렵다. 이직을 준비하는 연륜 있는 사람은 그동안 해왔던 이력이나 경험을 어떤 식으로 잘 어필해야 할지 난감해 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필자의 영어면접 강의 경험을 토대로 도움 될 만한 충고를 하고자 한다.

첫째, 최근 면접 트렌드는 이른바 ‘참신함’이다. 틀에 박힌 전형적인 대답은 일단 시작부터가 시선을 끌지 못한다. 필자는 현장에서 인사팀 관계자와 자주 마주친다. 그들은 일단 서류통과 한 사람들의 자질은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한다. 실제 면접에서 소신 있고 솔직한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말처럼 남과는 다른 개인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항공사나 국내 대기업, 공기업은 보수적인 분위기가 있으니 튀는 행동은 자제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어필하는 게 좋다. 반대로 외국계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면접 통과의 지름길이다.

둘째, 면접 기술이나 가지고 있는 스펙보다는 팀과 잘 섞일 수 있는 유연한 모습을 자아내야 한다. 외국계 기업이든 국내 기업이든 모든 회사에서 중요시하는 키워드는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국내·외 대기업을 고루 거친 한 임원도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회사에 들어오면 거의 모든 업무가 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성격을 부각해야 한다. 회사는 이런 성격을 캐치하기 위해서 국내 기업일 경우 가족소개나 친구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외국계에서는 유년 시절에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물어본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사랑받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 혹은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남보다 먼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동료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임을 은연중에 드러내도록 해야 한다.

셋째, 압박 면접은 ‘논리정연’으로 해결된다. 면접관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질문을 던졌어도 당황하기보다는 의연하게 본인의 상황을 잘 설명해야 한다. 항공사를 준비하는 한 제자가 모 항공사의 최종 임원면접을 봤다. 이 제자에게 ‘외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토익점수가 왜 상대적으로 낮은지’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제자는 당황해서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고 면접 결과도 좋지 않았다. 이후에 제자는 다른 항공사에 도전해서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제자는 ‘실생활 위주의 영어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토익이라는 낯선 시험에서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면접관들이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보라 해서 그는 유창한 영어실력을 드러낼 수 있었다. 물론 결과는 좋았다.

마지막으로 어떤 회사를 들어가기 간절히 원한다면 적극적인 자세로 취업 문을 두드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필자는 외국계 기업에 출강한 경험이 많다. 출강 시 학생으로부터 독특한 입사 경험을 들은 적이 있다. 회사에 지원했고 연락이 안 오자 채용사이트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해서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떨어진 이유를 알면 다시 그것을 보강해서 다시 지원하고 싶다’라고 했고, 그 부분을 높게 평가한 인사팀의 직원이 다른 기회를 제시했다. 처음 지원한 곳과는 다른 포지션이었지만 그는 회사에 다니면서 가고 싶은 포지션의 관계자와 자주 만날 기회를 갖고, 회사 내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결국 본인이 원하는 직책을 얻게 되었다.

다른 사례도 있다. 아깝게 떨어져서 다음 공채에 다시 재도전해보라는 권유를 받아 취업에 성공한 크루즈 직원도 있다. 여러 번 떨어졌지만, 실패의 원인을 보강해서 국내 항공사에 취업을 한 승무원도 있다.

필자는 교육업에 종사하면서 수많은 학생이 면접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봐왔다. 이들에게 늘 던지는 말이 있다. ‘실패를 통해 성숙해진다’라는 속담이다. 이 말은 진부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남다른 밝은 에너지와 실행추진력이 있다. 이러한 점을 인지한다면 ”쓰러지고 또 쓰러져도 자기가 원하는 길이라면 또다시 도전해라!”라는 말을 꼭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