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세계 경제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유지한다면서도 "IMF가 6개월 전 암시했던 먹구름의 징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가장 크고 어두운 구름은, 무역이 이뤄지는 방식과, 각 나라들 간의 관계가 다루어지는 방식과, 다자간 합의한 기구들이 운영되는 방식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발생한 신뢰 악화라는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거명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가 촉발한 무역전쟁 위협이 세계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라가르드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G7 공동성명을 거부하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맹비난하면서 불거졌다.

캐나다 영국 등은 미국의 철강 고율 관세에 맞대응해 보복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강조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한다면 실수하는 것"이라고 상대 교역국들을 압박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G7 공동성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에 공동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EU는 G7 회의 폐막 때 채택된 공동성명에 찬성하며 국제적이고 법규에 기반을 둔 다자 시스템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캐나다 하원은 미국의 철강 관세 조치를 비난하면서 자유당 정부의 보복관세 부과 결정을 초당적으로 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세계 경제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Telegraph

[글로벌]
■ 전기車 배터리 수요확대 전망에 니켈 가격 4년래 최고치

- 전기자동차 제작에 사용되는 금속에 대한 투기적 수요로 니켈 가격이 거의 4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

-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선물 가격은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향후 공급 부족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사재기 열풍으로 올 들어 21% 가까이 치솟아.

- 이는 올들어 금과 백금 등 귀금속 가격이 하락했고 구리와 알루미늄이 2% 미만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

- 지난 몇 년간 공급 과잉으로 다른 상품들에 비해 크게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니켈이 올해 이같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

- 시티그룹은 현재 니켈의 전체 수요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에 불과하지만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에 따라 15년 뒤에는 전체 니켈 수요에서 배터리의 비중이 최고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

[미국]
■ 미 상원, 이번 주 ZTE 제재 완화 무력화 법안 처리

- 미국 상원이 이번 주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완화 조치를 무력화하기 위한 법안을 처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

- 톰 코튼(공화·아칸소)·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은 이날 ZTE에 대한 제재 해제 합의를 무력화하는 조항을 추가한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을 발의.

- 이 법안은 ZTE가 미국 법을 준수하고 있음을 입증할 때까지 대통령이 제재를 풀지 못하도록 하고 미국 정부 기관이 화웨이와 ZTE등 중국 통신장비 제조 업체의 장비·서비스를 매입하지 못하도록 규정.

-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에 따른 이행 조치를 지키지 않은 ZTE가 미국 기업과 7년간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 개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이미 자체적인 국방 수권 법안을 처리한 하원으로 보내지는데 하원에서 이 법안이 처리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상원과 하원이 일치된 안을 도출할 경우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돼.

■ 애플 “아이폰·아이패드로 암호화폐 채굴하지 마라”

-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는 규정을 추가했다고 IT 매체 애플인사이더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

- 애플은 지난주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 체제인 iOS와 맥OS 앱스토어 리뷰 가이드라인에 암호화폐 채굴 등 백그라운드 프로세싱을 실행할 수 없다고 명시.

- 백그라운드 프로세싱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작동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앱이 실행되는 것으로, 복잡한 수학연산을 요하는 암호화폐 채굴 앱은 백그라운드 프로세싱이 필요하다고.

- 애플의 이같은 결정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조치. 애플은 또 암호화폐 지갑 앱을 등록하는 것도 금지. 금융기관 등 사전에 등록된 개발자만 앱을 올릴 수 있게 한다고. 

- IT매체들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암호화폐 사업에 대해 규제를 가한 것과 같은 맥락의 조치"라고 분석.

▲ 라마단은 신성한 달로 여겨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며 음식은 물론 담배, 물, 성관계까지 금지한다.    출처= themonastery.org

[중동]
■ 변하는 중동, '라마단'에도 술 판다 

- 이슬람 종교의 '신성한 달'이자 금식기간인 라마단에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시가 낮시간 주류 판매를 허용하고 나섬에 따라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지키던 중동도 변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11일(현지시간) 보도.

- 아랍에미리트 당국은 이번 라마단 기간 동안 술과 음식을 판매할 수 있는 허가증을 두바이시 레스토랑과 술집에 대량으로 배포. 올해의 라마단은 지난달 16일부터 시작해 이번 달 16일까지.

- 라마단은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이슬람 성전 코란을 습득한 신성한 달로 알려져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며 음식은 물론 담배, 물, 성관계까지 금지하고 있어.

- 이러한 이슬람 고유의 전통을 두바이가 깬 것은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WSJ는 "사우디가 개혁에 성공한다면 두바이가 많은 것을 잃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가 '자유로운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선수를 쳤다고 설명.

- 사우디가 개혁에 나서자 아랍에미리트는 물론 인근 중동 국가들도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관련 규제를 철회하고 있다고.

[유럽]
■ 獨, 다임러 24만 대 리콜 명령 - "불법 배출가스 장치 사용"

- 독일 교통부가 불법 배출가스 프로그램을 장착한 다임러 차량 23만 8000대에 대한 리콜을 명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

- 독일 교통부는 또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77만 4000 여대의 차량에 배출가스 관련 불법 장치가 사용됐다고 밝혀.

- 지난 2015년 미국 환경보호청이 독일 폭스바겐 디젤 차량에 장착된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적발한 이후 다른 자동차 제조회사들도 유사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꾸준히 제기돼 와. 

- 디터 체췌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다임러는 어떠한 조작 소프트웨어 사용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와.

-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은 지난달 디젤엔진 배기가스 부정조작 혐의로 다임러 자동차에 37억5000만 유로(약 4조7000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경고했지만, 결국 독일 교통부와 벌금 없이 해당 자동차들을 리콜하는 선에서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