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86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3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6조7000억원) 이후 6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크다. 표는 가계대출 규모. 자료=한국은행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가 6개월 만에 최대치를 새로 썼다. 집단대출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증가한 요인이 컸다. 정부가 아무리 죄어도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5조3000억원 늘어나 전달(5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1월(6조7000억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5월 말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786조8000억원에 이른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2조9000억원 늘어나면서 전월(2조5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커졌다. 5월 말까지 잔액은 581조3000억원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개별주택담보대출은 1조2000억원 늘어났다. 지난달(1조4000억원) 대비 증가세는 줄었다.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5월 6000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호)과 비교해 감소했다.

집단대출은 1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전달(1조원)보다 증가폭이 커지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을 키웠다.

한국은행은 “5월에 입주가 줄면서 대출 상환이 줄고 집단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5월 아파트 입주량은 2만8000호로 3월 3만1000호, 4월 2만9000호에 이어 꾸준히 감소세다.

일반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지난 5월 2조5000억원 늘어난 20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세는 전월(2조7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변동성이 전월보다 커졌지만 2015~2017년과 비교했을 때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면서 “기타대출도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데다 정부 규제가 이어지면 대출 증가세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4조9000억원으로 전월(6조5000억원)에 비해 줄었다. 잔액은 807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 요인 소멸 등으로 증가폭이 1조2000억원에 그쳐 전월(3조8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일부 은행의 영업 강화에 따라 지난 5월 3조6000억원으로 확대돼 전월(2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