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텃밭에서 재배하면 좋은 작물로 콩과 팥을 추천했다.

[이코노믹리뷰=최재필 기자] 최근 텃밭이나 베란다, 옥상에서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는 도시농부가 늘고 있다. 그러나 더운 여름철에 심을 작물로 고추 외에는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다. 무더위에 잘 견디고 관리도 수월한 작물은 어떤게 있을까.

12일 농촌진흥청(농진청)에 따르면 여름철 텃밭 재배 작물로 콩과 팥이 좋다. 콩과 팥은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라서 기온이 높은 여름에 키우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콩은 6월부터 심기 시작해 늦어도 7월 20일 전까지는 심어야 한다. 이랑 너비는 60~70㎝, 포기 사이 20~30㎝로 한 구멍에 두세 알을 3~5㎝ 깊이로 심는 것이 적당하다. 물은 날씨나 자라는 상태에 따라 주는 양을 달리 한다. 보통 싹이 트고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는 2∼3일, 뿌리가 충분히 내린 뒤에는 일주일에 한 번 충분한 양을 주면 된다. 수확시기는 10월 중순부터 하순쯤이다.

▲ 콩의 생육 과정.(제공=농촌진흥청)

팥도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재배한다. 이랑은 60~70㎝, 포기 사이는 15~20㎝로 구멍 하나에 두 알을 3㎝ 깊이로 심는다. 다만 팥은 습해에 약하므로 피해를 줄이려면 이랑을 높게 해야 한다. 잎을 갉아먹는 나방에 주의하고, 제초제 사용은 금지하는 게 좋다. 10월 중순과 하순에 꼬투리가 누렇게 변하면 수확한다.

두 작물 모두 씨뿌림 전 검정색 비닐을 깔아두면 잡초가 발생하지 않아 방제에 효과적이다.

▲ 팥의 생육 과정.(제공=농촌진흥청)

콩과 팥은 다양한 쓰임새와 이용 방법이 있다.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콩은 간장, 된장, 두부 등의 전통식품의 원료로 이용돼 왔다. 콩잎은 각종 비타민이 많아 쌈이나 장아찌로 이용하면 좋다. 콩나물로 길러 먹으면 피로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다.

팥은 비타민 성분이 풍부하고 항산화 활성이 좋아 지친 여름에 활력을 보충해 주는 식품이다. 떡과 빵, 빙수의 앙금이나 밥밑용, 죽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 한원영 농업연구사는 "텃밭 가꾸기는 먹는 즐거움과 어린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며 "올바른 재배법으로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도시농부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