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고있으며, 9월에 또 한 차례의 인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단기 금리을 인상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고있으며, 9월에 또 한 차례의 인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사에 응답한 전문가들 중 98%가 6월 12~13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봄으로써, 6월 금리 인상 평균 확률은 85%를 유지했다.

또 조사 대상 전문가들의 76%는 다음 9월 25-26일 회의에서도 또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함으로써, 9월 금리 인상 평균 확률은 64%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9%는 12월에 2018년도 네 번째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6월과 9월에 모두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신용평가기관 에퀴팍스(Equifax)의 아미 크루 커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자료는 연준이 언급한 (금리 인상) 진로를 확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미 올해 3월에 미 연방 기준금리를 0.25% 인상해 1.5%에서 1.75% 범위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 경제 전망에서, 연준의 정책 입안자들은 2018년말까지 세 차례의 금리 인상 예고 의견과 올해 네 차례 인상 예고 의견으로 나뉘어 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많은 민간 부문 경제학자들이 후자의 진영에 가세하고 있다. 5월의 2018년 말 연방준비은행 금리에 대한 평균 예상치는 2.3%로, 세 차례보다는 네 차례 인상에 더 가까웠다. 기준금리에 대한 예상은 지난 해 이후 꾸준히 상승해 왔으나 최근 들어 더 가팔라진 것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그레고리 다코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018 년에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금융 위기 이후 7년 동안 단기 금리를 0에 가깝게 유지하면서 경기의 완만한 회복을 지원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은 2015년 후반부터 6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했으며,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향후 몇 년 동안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천명했다. 그런데 이제 인플레이션이 굳어지고 실업률은 떨어짐으로써 그 계획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은 5월에 3.8%까지 떨어졌다. 3월에 연준 관리들이 장기적으로 정상이라고 예상한 4.2%내지 4.8% 범위를 크게 밑돌았다.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긴 어렵지만 이론적으로 실업률이 너무 오래 동안 너무 낮게 유지되면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거품을 야기할 수 있다. 연준은 최근 몇 년간 연평균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써 왔는데,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에 결국 그들이 바라던 물가지수도 충족됐다.

연준 관리들이 물가 상승이 너무 높을 것으로 우려한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인내심을 가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정책 성명서에 2% 인플레이션 목표가 "균형 수준”이라고 강조한 것을 두고, 이들은 연준의 그런 수사(修辭)들이, 수 년 동안 바닥을 기던 인플레이션이 굳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시키지 않아도 2%를 조금 상회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 소비 지출 가격 지수(PCE, personal consumption-expenditures price index)에 따라 산출한, 자주 변동하는 식품 및 에너지 카테고리를 제외한 물가는 지난 3월 1.9%까지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통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연평균 2.5%의 핵심 물가상승률(core PCE inflation)을 용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KPMG의 콘스턴스 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느냐의 문제는 얼마나 높아지느냐 보다는 얼마나 지속되느냐의 문제”라며 "이것이 연준이 회의 성명서에 “균형”을 도입함으로써 의사 소통하려고 하는 요점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 금융계, 학계 경제학자 60명을 대상으로 5월 4일에서 8일까지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