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종류의 붓과 회화나이프로 화면을 깎아내기도 닦아내기도 한다. 작업실에서 ‘소외’연작 밑 작업을 하고 있는 전홍식(全弘植)화백.

“화실 앞마당에 나오면 한라산이 보여 마음 여유로워진다. 섬이라 갇혀 지낸다는 생각도 들지만 절제되고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제주생활이 좋다.” 전홍식 화백은 서울 한남동에서 태어났다.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속초, 부산 등 전국을 다니면서 설치미술을 했었다.

그러다 1996년도 제주도에 들어와 23년째 작업하고 있다. 처음엔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폐교에서 1년 정도 작업하다 한경면 폐교로 옮겼다. 그곳에서 17년간 있으면서 농촌지역복합 문화예술제 ‘아름다운 우리 마을’전(展)을 기획, 설치미술과 행위예술 등을 1999~2006년까지 재능기부차원에서 진행했다.

이후 판화 및 사군자, 도예교실을 지역주민에게 무상으로 지도했다. 지난해 초 서귀포시 안덕면 현재의 작업실로 옮겨왔다. 지금은 제주시 워킹그룹위원으로 문화관련 농촌경관자문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전홍식 작가(ARTIST JEON HONG SIK, 全弘植)는 1984년도 혜화동 대학로변에서 설치미술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서울), 락갤러리(제주) 등에서 아홉 번 가졌다. 2013년부터 야생화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캔버스와 도판화(陶板畵)작업을 병행해 오고 있다.

전 작가의 부인은 ‘투각스탠드’작가로 알려져 있는 김경덕 도예가다. “내 그림의 도판화에 영감을 준 것은 아내의 도예작업”이라는 그는 오는 10월6~21일까지 보름간 전주시 완산구 소재, ‘다원공간 몬(MoN)’초대개인전을 야생화 중심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혼자서 미술대회에 열심히 참여한 기억이 새롭다. 휘문중학교 시절엔 인근 인사동에 나가 전시를 관람하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라고 회상했다.

“작업의 몰입행위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낀다. 예전작업은 ‘소외’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싶어 좀 어두웠는데 요즘은 밝게 표현한다. 나는 희망적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며 작업한다. 그런 느낌이 전달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