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닭고기 전문 생산업체 마니커는 지난 8일 ‘운영자금의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필요 목적’으로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보이는 매출과 적자로 돌아선 영업이익으로 재무구조가 불안한 탓이다. 지난해 15.8% 소폭 매출이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또 다시 3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CJ제일제당이 신주를 대거 사들이면서 마니커가 불안한 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주식시장에서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의 투자를 두고 간편식을 고려한 투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CJ제일제당 측은 사료와 양계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일축했다.

▲ 마니커는 최근 몇 년 간 매출이 지속하락하며 지난해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마니커는 최근 몇 년 간 매출이 지속하락하며 지난해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1일 오전 마니커의 주식이 상한가를 쳤다. 증시는 전날보다 260원가량 오른 1140원에 거래중이다. CJ제일제당을 대상으로 신주 1633만6056주(보통주)를 발행하는 3자 유상증자를 실시해 140억원을 조달한다고 지난 8일 공시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주 납입일은 다음달 25일로 상당 예정일은 같은 달 6일이다. CJ제일제당은 마니커 지분 12.127%를 확보하면서 두 번째 주주로 등극했다.

▲ 마니커는 지난 8일 유상증자 공시로 11일 주식이 전날보다 260원가량 오른 1140원에 거래 중이다. 출처= 네이버

표면적으로 사료사업 등 관계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단가 절감 차원이 아니냐는 의견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즉, 최근 간편식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마니커로 간편식 사업의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풀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주 인수형태긴 하지만 경영에 참여하거나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을 염두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주를 매입한 금액 140억원은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큰 투자가 아니다”면서 “CJ제일제당은 사료사업을 하고 있고 마니커는 양계사업을 하는 업체기 때문에 마니커로부터 사료 판매권을 가져오고 CJ제일제당의 동남아 양계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노하우를 교류·협력하는 사업협약”이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 측은 이번 신주 인수는 사료와 양계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면서 일각에서 불거진 간편식 사업에 대해 일축했다.

이지바이오는 사료사업을 하는 업체로 양계사업을 하는 마니커와 육가공사업을 하는 마니커F&G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안동찜닭양념과 닭고기를 세트로 묶어 판매하는 행사를 함께 한 곳은 육가공 사업을 하는 마니커F&G로 이번 신주 인수를 한 마니커와는 별개라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마니커 관계자는 “마니커가 재무구조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들어온 금액은 차액금 상환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