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11일 겨울철 초동 제설작업을 위해 서울 전역 53곳에 설치돼 있는 ‘자동액상살포장치’를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가동, 도로 위의 미세먼지 제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동액상살포장치가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출처=서울특별시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눈 오는 겨울날 도로결빙 예방에 사용된 제설장비가 올 여름 도로 위 미세먼지 제거장비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11일 겨울철 초동 제설작업을 위해 서울 전역 53곳에 설치돼 있는 ‘자동액상살포장치’를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가동, 도로 위의 미세먼지 제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제설장비인 ‘자동액상살포장치’를 도로의 미세먼지 제거에 활용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법은 자동액상살포장치에 깨끗한 물을 넣어 도로 위에 물을 자동으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비롯한 미세먼지를 줄이고 여름철 뜨거운 도로 열기도 식힌다는 계획이다.

자동액상살포장치의 본래 기능은 겨울철 강한 눈이 내릴 때 눈을 녹이는 소금물을 도로에 뿌리는 것으로, 노즐을 통해 도로 노면에 염수를 자동으로 분사한다. 이는 동작대교 남단, 도림고가차도, 남산소파길을 비롯해 서울 전역의 제설 취약지점 53곳의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여름철 자동액상살포장치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미세먼지 평균농도 50㎍/㎥ 초과하는 등 비상저감조치가 시작되거나, 폭염주의보나 경보 등 특보가 발령되면 원격제어 방식으로 2시간 간격마다 15분 동안 가동된다.

서울시는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날씨 등을 종합해서 고려해 작동시간과 간격을 탄력있게 운영하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운영에 앞서 자치구 25곳, 도로사업소, 서울시설공단 등 서울시 32개 제설기관은 액상탱크 내의 소금물을 완전히 빼고 깨끗한 물을 채웠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겨울철 제설기간에만 활용됐던 제설장비를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열섬 완화 등을 위해 확대 활용하게 됐다”면서 “다만 도로노면에 물을 뿌리면 차량의 물 튀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