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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증폭 G7 정상회의, 그리고 북미회담트럼프 G7공동성명 서명거부, 북미 회담서 약한 모습 보이지 않기 위한 것?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8.06.11  13:29:17
   
▲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G-7 공동 성명에 서명을 거부할 것을 미국 대표단에 지시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철강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7 동맥국들이 이처럼 분열된 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전례 없는 일이다.

G7 국가들은 9일 폐회한 G7 회의에서 “자유무역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려고 회의장을 먼저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싱가포르행 비행기에서 트뤼도의 기자회견을 문제 삼아 공동성명 서명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일 밤 늦게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성명서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심각하고 침울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인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CNN과의 회견에서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럼프의 G7 공동성명 거부를 촉발했다며, 그의 ‘배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앞둔 트럼프를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튀르도 총리가 아마추어 같고 미숙하다"며 "미국은 다른 동맹국들과 선의의 믿음을 가지고 합의했고,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 전까지만 해도 공동성명에 서명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 도중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부드럽고 온화한 행동을 취하다가 내가 떠난 후에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세는 일종의 모욕이라며 차별대우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매우 부정직하고 유약하다. 우리의 관세는 유제품에 대한 그의 270% 관세에 대응한 것이다" 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이 발표된 것과 관련해 "트뤼도 총리의 거짓 진술과 캐나다가 미국 농민과 노동자, 기업에게 막대한 관세를 부과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나는 미국 대표단에 그 성명을 지지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담을 수행한 참모들도 주말 동안 양국의 화해를 위한 노력을 하기는 커녕 트럼프의 비판에 동조하며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뤼도 총리는 우리의 등에 칼을 꽂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앞두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맥락에서 트뤼도 총리의 압박을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G7 회원국들의 반발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북미정상회담과 간접적으로 연계시켜 해석한 것이다.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도 <폭스뉴스>와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불신의 외교를 하고, 그를 뒤에서 찌르는 외국 지도자에게는 지옥에 특별한 자리가 마련돼 있다”는 험한 말까지 써가며 트뤼도 총리를 격렬히 비난했다.

   
▲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G-7 정상들이 둘러보는 가운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G-7 정상회담이 “트럼프의 불성실 외교를 확인한 무대”라고 평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대부분의 유럽 관리들은 트럼프와 트뤼도의 대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동맹국들과 글로벌 무역 시스템 입장에서는 달리 대안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존스 홉킨스 국제대학원(Johns Hopkins School of Advanced International)의 교수이자 전 미국 외교관 출신인 다니엘 세르워 교수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킹 볼(Wrecking ball, 철거할 건물을 부수기 위해 크레인에 매달고 휘두르는 쇳덩이)과 같습니다. 그 피해가 얼마나 오래갈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극적이군요. 그러나 미국은 심술궂고 걸핏하면 울컥하고 신뢰할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을 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어요.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비단 G-7 만이 아닙니다."

미국 내 일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하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보다도 G7 회원국들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우리의 동맹국들에게: 미국의 초당적인 다수는 친자유무역, 친세계화 및 70년간의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동맹 지지가 여전합니다. 우리 대통령이 당신들과 함께 하지 않더라도, 미국인들은 당신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G7 정상회의가 파국으로 끝나면서 안팎의 심각한 비난에 직면하게 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더욱 절박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다.

하지만, 여느 정상회담과는 달리 비상례적인 준비 과정을 거쳐온 이 회담의 전망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공동협정이나 성명이 가능할지는 물론이고, 회담의 형식마저도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이 열리는 12일 오후 2시에 싱가포르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일정이라면, 양국 정상회담은 반나절만에 끝나고, 우호 만찬 등의 격식도 없이 폐회될 가능성이 크다. 양쪽이 원칙적인 입장만 확인하고 헤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의 이런 일정이 잠정적이라고 말하면서, 북한도 트럼프를 향한 압박 전술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싱가포르로 출발하기 전 퀘벡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북한 번영을 위한) 단 한번의 기회이며, 이런 기회는 다시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이루고 싶지만, 최소한 우리가 서로 만나게 됐으므로 서로를 좋아하게 됐으면 좋겠고, 우리는 그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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