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현대건설기계가 중국에 이어 인도 굴삭기공장 증설에 나서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의 굴삭기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인도 푸네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1만대 규모로 순차적으로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 현대건설기계 인도 공장 전경. 출처=현대중공업

 

현재 인도공장은 8~34t급 중·소형 굴삭기를 연간 6000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인도에서 미니굴삭기, 대형 굴삭기까지 판매모델을 다양화하고, 영업 및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전략을 병행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IMF에 따르면 인도는 모디 정부의 친시장, 고성장 경제개발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7.4%의 높은 경제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인도가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분야의 투자와 도시화로 인한 도로 등 관련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정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에 이어 건설장비 분야의 거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약 2만대 규모에서 2022년까지 약 3만 8000대 수준으로 연 1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의 굴삭기 판매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5월 인도에서 1700여대의 굴삭기를 판매한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동기간 약 35% 늘어난 2300여대의 장비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2위(18.1%)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08년 11월 국내 건설기계 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시장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이후, 8년 만인 지난 2016년 현지 업체들을 제치고 인도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올해 약 3조 3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계획한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023년까지 인도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인도시장 공략은 현대건설기계 뿐만 아니라 두산밥캣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두산밥캣도 최근 인도 백호로더(Backhoe Loader)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 첸나이 지방의 공장과 부지를 인수했다. 백호로더는 전방에 로더, 후방에 굴삭기와 휠로더의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는 다목적 건설장비다. 

두산밥캣에 따르면 인도 소형 건설기계 시장은 1조 3000억원 규모고, 백호로더 비중은 80~90%에 이른다. 2014년 이후 백호로더 시장은 연평균 9.7%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제품 출시 이후 인도 백호로더 시장에서 점유율 10%이상을 기록해 탑3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면서 "과거 중동시장 진출때 2년 만에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한 경험을 잘 살리겠다"고 말했다. 

스캇성철박 두산밥캣 사장도 "인도시장은 최근 정부 주도의 인프라투자가 집중되면서 소형 건설기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백호로더 시장 진출을 통해 인도 소형 건설기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