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국산 대공∙유도무기 비호복합이 유럽 대륙에 처음으로 상륙했다.

한화디펜스(대표이사 이성수)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18)에서 국산 대공∙유도무기체계인 비호복합을 실물로 전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세계 주요 무기 전시회 중 하나인 유로사토리는 1967년 처음 열린 후로 격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26회를 맞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60개국 1600여 개 방산업체들이 참가한다.

▲ 유로사토리 한화디펜스 부스.출처=한화디펜스

글로벌 방산 시장의 최근 화두 중 하나는 단거리 대공방어 분야(SHORAD, Short Range Air Defense)로 비호복합은 이번 전시회에서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전세계에서 저고도 비행 공격이 가능한 무장 드론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어 그 어느 때부터 단거리 대공방어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 비호복합 전면.출처=한화디펜스

비호복합은 기존 구경 30mm 자주대공포 비호에 신궁 지대공 미상리을 탑재해 쌍열포와 유도미사일의 강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한국군의 대표적인 대공방어체계다. 고성능 레이더와 전자광학추적시스템을 갖춰 자체로 표적 탐지와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인기 등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기(敵機)에 대한 방어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자주대공포 비호는 탐지거리 21km, 추적거리7km, 유효사거리 3km를 갖고 있다. 대공포는 분당 1200발을 발사한다. 520마력의 엔진을 장착해 시속 60km의 우수한 기동력을 낸다.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은 4기를 탑재한다. 유효사거리는 5km다.

▲ 비호복합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발사장면.출처=한화디펜스

2015년부터 양산하고 있는 비호복합은 한국군의 대공방어체계를 한 단계 진일보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수한 기동력으로 이동 중인 아군 부대의 방어에도 효과적이며, 고성능 레이더와 전자광학 추적 시스템을 갖춰 자체적으로 표적 탐지와 추적이 가능한 최신 무기체계로 정평나 있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전시를 위해 수십 톤에 이르는 비호복합을 해상과 육로를 통해 두 달여에 걸쳐 운반했다. 지난 4월 1일 마산항을 출발한 비호복합은 벨기에 제브뤼헤(zeebrugge)항를 거쳐 지난달  26일 프랑스 르아브르(Le Havre)에 도착했으며 통관을 마친 후  5일 전시장에 안착했다.

▲ 차량으로 운송중인 비호복합.출처=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 이성수 대표이사는 “비호복합은 이미 한국군에 배치된 무기체계이고 수차례의 해외 시험평가를 통해 성능을 인정받았다”면서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37년 창립된 조선기계제작소가 뿌리인 한화디펜스는 1973년 방산업체 지정 이후 지난 40년간 기동무기, 대공·유도무기, 발사체계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축적해온 방위산업 전문 기업이다. 2016년 한화그룹이 인수하여 글로벌 종합 방산업체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1984년 K200 한국형 보병장갑차를 독자 개발하여 양산한 것을 시작으로 지대공 미사일 '천마', 30㎜ 자주대공포 '비호', K21 보병전투장갑차, 230㎜급 다련장 천무 발사대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군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유로사토리에는 한화디펜스를 비롯해 ㈜한화, 한화시스템, 한화지상방산 등 한화그룹 방산 4사가 참여한다.  한화 방산 4사는 우리나라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444㎡의 통합 부스를 마련하고 40여명의 마케팅 인력을 파견했다. 지난 2016년보다 전시 면적이 60% 이상 확대됐다. 천무(㈜한화)와 차량용 전자광학추적장비(한화시스템), 자주포(한화지상방산), 비호복합(한화디펜스) 등 각 방산계열사의 주력 무기체계와 시스템 40여 종이 실물과 모형으로 전시되며 관람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방산 수출액이 약 31억 9000만달러(약 3조 3833억원)에 이르며 재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했는데 핀란드 등 유럽 시장에서의 선전이 컸기 때문”이라면서 “유럽이 전 세계 국방비의 20%를 차지하는 큰 시장인 만큼 수출 품목을 다변화해 나간다면 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 관계자는 “유로사토리는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국가에서도 관심을 갖는 중요한 전시회”라면서  “각 국에 한화의 경쟁력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제시하여 방산에서도 한류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마케팅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