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기자]미북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G7회담이 열린 캐나다 퀘벡에서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올랐고 김정은 위원장도 곧 싱가포르로 향한다. 미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테이프를 끊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트럼프와 김정은이 대화의 자리에 안않도록 하는데는 6명의 보좌진들이 밀고 당기는 밀당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북 정상회담결과에 따라 미북관계는 물론 남북관계, 북일관계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는 상화에서 일본 언론인 닛케이아시아리뷰가 지난 5일 트럼프 김정은 정상회담의 막후에 6명의 핵심인사가 있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분석은 새로울 것은 없고 미국과 한국 언론 분석과 거의 비슷하다.

닛케이아시안 리뷰는 핵심 보좌진 6명을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정의용 한국 국가안보실장, 존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순으로 열거했다.

▲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은 김정은 위원장이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때와 김 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을 만났을 때도 수행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그를 김정은의 '오른팔'이라고 평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 성상에 사실상 주역 역할을 했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폼페이오 장관은 두 번이나 평양을 방문해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복심을 파악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정은은 폼페이오가 자기만큼 '배짱'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트럼프가 정상회담을 취소한 이후에도 양측이 대화를 계속하도록 하는 등  능란한 솜씨를 발휘했다. 그는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하바드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지략가로 정평나 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역시 노련한 외교관이다.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특별대표, 주한미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남북관계 문제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번에도 판문점에서 북한 측 실무진과 미북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미국 국무부내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북한 전문가로 꼽힌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북한의 북미협상을 전담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6자회담 당시 통역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의 직함은 '통역관'이었지만 북한 대표단의 '권력 중개자(power broker)'로 간주됐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평가했다. 최 부상은  지난달 24일(미국시간 23일) 담화를 통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도록 한  장본인이다. 

정의용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지난3월 평양을 방문해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작성한 주인공이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김정은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을 전달했고 트럼프는 즉각 이를 수용했다. 하바드대를 졸업한 정 실장은 영어가 유창하다. CIA 한국 미션센터장인 앤드루 킴의 삼촌이기도 하다. 앤드루 킴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을 동행한 인물이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6명의 핵심인물에 들어간 것은 의외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해온 주역이다. 그는 북한 측이 대화하기를 기피하는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논의하는 회의에도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을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로 비난한 이 담화를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