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각)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유가는 내려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3%(21센트) 하락한 배럴당 65.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에 0.1% 내리는 등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1%(86센트) 내린 배럴당 76.4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이번주에 0.4% 내렸다.  브렌트유도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으로 내렸다.

OPEC의 원유증산 가능성이 유가하락을 이끌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산유국들은 오는 22일 회의를 갖고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태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에 대응, 증산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OPEC 정례 회의는 유가 향배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OPEC과 10개 산유국들은 유가 재균형을 위해 2017년 1월부터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이행해 유가는 지속 상승했다. 시장 조사회사 S&P글로벌플랏츠에 따르면, OPEC의 산유량은 5월 말 현재 3180만배럴로 전달에 비해 10만배럴 줄면서 지난 1년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올들어 약 14% 상승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채산성이 확보된 미국의 셰일업계가 증산에 나서면서 미국의 산유량이 급증하고 수출이 늘면서 유가상승을 제한하는 게 원유수입국엔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는 현재의 수급격차를 메우기 위해선 글로벌 산유량이 하루 30만배럴 이상 늘어나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유정보 서비스 업체인 휴즈베이커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는 전주에 비해  1개 늘어난 862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미국에너지정보청( EIA)이 발표할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동향은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해 말 하루 940만배럴에서 올해 연평균 1070만배럴을 보일 것으로 EIA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