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길파크자이'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이코노믹 리뷰 정경진 기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시세차익 2억 이상인데 사실 모델하우스 볼 필요도 없습니다. 이 곳 단지가 완성되면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신도시 급일 만큼 청약 넣을 겁니다”.      - 강서구 목동  심모씨(53세) -

오전11시께 찾은 ‘신길파크자이’ 모델하우스 앞에는 최근 수도권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장사진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으로 다소 한산했다.  한 방문객은 “입장까지 40여분 만에 들어왔다”면서  “사람이 많이 몰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줄이 길지가 않아서 대기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방문객 규모와 상관없이 1순위 청약 결과를 확인해야 알 수 있다”며 방문객 수가 예상을 밑도는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신길파크자이’는 신길뉴타운 내 신길8구역 재개발 단지로 지하 3층, 지상 7층~27층 6개동 총 641가구규모로 이 중 25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타입별로 ▲59㎡A형 2가구 ▲59㎡B형 2가구 ▲84㎡A형 12가구 ▲84㎡ B형 170가구 ▲84㎡ C형 10가구 ▲84㎡ D형 49가구 ▲111㎡ 8가구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253가구 중 84㎡B타입만 170가구로 전체 67%가 몰려있다.

신길뉴타운에는 신길자이, 신길센트럴자이에 이어 신길파크자이가 들어서면서 일대에 ‘자이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2010년에 입주한 신길자이 198가구와 지난해에 분양해 2020년 2월 입주 예정인 신길센트럴자이 1008가구에 이어, 이번에 분양하는 신길파크자이 641가구를 합하면 약 2000가구에 달하는 자이 브랜드 타운이 형성된다.

이와 별개로 부동산 업계에서 ‘신길파크자이’에 주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분양에 당첨될 경우 시세차익이 2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길파크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30만원이다. 일반분양이 몰려있는 전용면적84㎡B타입의 분양가는 최저 6억3120만원~최고 7억2820만원에 분포돼있다. 신길뉴타운에 위치한 ‘래미안 에스티움’의 같은 면적은 지난 4월 9억7000만원대에 거래가 됐다. 현재 호가는 10억5000만원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실거래가 대비 분양가격의 차이는 최고 분양가를 기준으로 해도 2억5000만원에 이른다. 그야말로 당첨되면 ‘로또’ 인 셈이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30대 신혼부부는 “아파트 입주할 때는 신길뉴타운이 많이 변해있을 것으로 지금보다도 인근 시세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당첨만 되면 몇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되는 건데 당연히 청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이종갑 신길파크자이 분양사무소 소장은 “당첨되려면 가점이 평균 60점대는 넘어야 할 것”이라면서  “단지가 신풍역과도 5분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 등 입지도 좋고 시세차익이 크다 보니 문의전화도 모델하우스 개관 전부터 많이 왔다”고 말했다.

‘신길파크자이’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데에는 신길뉴타운 자체의 성장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한때 낙후지역으로 외면받던 영등포는 여의도와 강남 접근성이 탁월한 입지에 각종 개발호재가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위상이 달라졌다. 영등포 지역 재개발과 뉴타운 사업은 총 34곳으로 서울시에서 가장 많다. 특히 신길뉴타운은 한강 이남에서 최대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신길뉴타운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가 들어선 곳은 신길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에스티움’과 11구역에 들어선 ‘래미안 프레비뉴’이다. 오는 2020년에는 ‘신길 센트럴자이’(12구역), ‘힐스테이트 클레시안’(9구역), ‘보라매 SK VIEW’(5구역)과 함께 이날 분양한 ‘신길파크자이’(8구역) 으로 규모로만 따지면 4666가구가 새롭게 들어선다. 2023년에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과 2022년 개통되는 신림성 경전철은 이미 지난해 신길뉴타운 몸값 상승을 이끈 대표적인 호재다.

일각에서는 ‘시세차익’ 만을 믿고 동간 거리부터 평면이 다른 단지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한 내방객은 “그동안 인근에서 분양하는 곳들은 물론 모델하우스를 많이 다녔지만 그 중에서 ‘신길파크자이’가 상당히 면적이 작게 나온 것 같다”며 “105동이 전망이 가장 좋은데 이곳엔 일반분양 물량이 거의 없고 아파트 동사이의 간격도 너무 좁다”며 불만 섞인 반응을 내비쳤다. 101동과 102동의 경우 아파트 측면 벽을 기준으로 7m정도밖에 떨어져있지가 않다.

분양가가 저렴한 대신 계약금은 전체 분양가의 15%인 부분과 아파트 옵션사항이 대다수 유상인 점도 불만으로 제기됐다. 현관중문과 아트월, 안방 붙박이장, 침실 붙박이장, 거실과 주방, 복도에 붙여지는 폴리싱타일, 복도펜트리, 안방 드레스룸 타입을 선택할 수 있는 공간 옵션,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모두 유상이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부분은 김치냉장고 타입을 선택하는 것 하나에 불과하다.

목동에 거주하는 심모씨는 “시세차익이 있기 때문에 청약을 넣을 생각이긴 하지만 모델하우스를 전부 옵션이 들어간 상태에서 보여주고 유상으로 제공된다고 하면 수요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면서 “다른 신규 분양 단지보다 유상옵션 사항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