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밀양시 '농업회사법인 돈박㈜'의 김종수 대표는 연근의 고품질화로 연간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공=농식품부

[이코노믹리뷰=최재필 기자] 중국산 저가 연근의 공세 속에서 연근의 고품질화로 연간 8억원의 매출을 올린 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남 밀양시 '농업회사법인 돈박㈜'의 김종수 대표.

김 대표가 연근으로 '대박'난 데는 밀양 연근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가공기술 개발, 연근 농가들로 구성된 '공선출하회' 등이 효과를 봤다.

김 대표는 2014년 밀양 연근을 지역 특산물로 육성하고 연근 농가의 활로를 찾기 위해 돈박㈜은 설립했다. 이어 같은 해 연근 가공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물의 품질확보와 안정적 공급을 위해 15개 농가로 구성된 연근공동선별·출하회(공선출하회)를 조직했다. 현재는 12개의 농가에서 연근을 생산하고 있으며 작년 한해 약 400톤의 연근을 공급하는 등 안정적 원료 확보와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기존의 원물판매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가공기술을 개발해 유통기한을 늘려 유통망 확대를 꾀했다. 그가 개발한 가공기술은 '찜가공 냉동연근'. 이 기술은 가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식감은 살리며, 바로 조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게다가 기존 염장 연근의 유통기한이 6개월인데 반해 돈박㈜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유통기한이 1년으로 연근 가공제품의 유통망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간 1500톤의 연근 가공이 가능한 최신식 설비(세척기, 로스팅기, 슬라이스기, 건조기 등)로 올해 대형 유통업체와 연간 220톤의 '찜가공 냉동연근' 납품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경남 밀양시 '농업회사법인 돈박㈜' 직원들이 연근차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제공=농식품부)

이 같은 가공기술 개발, 유통망 확대 등은 돈박㈜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2015년 3억70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8억2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돈박㈜의 주요 생산제품은 연근차를 비롯한 연근튀김, 연근분말, 연근채 등인데, 국내 온·오프라인 판매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2016년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2년간(2016~17년) 5500만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김종수 대표를 6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농촌융복합산업인은 농업분야의 생산(1차), 제조·가공(2차)과 유통·체험·관광 등 서비스(3차)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촌융복합산업 우수 경영체에 준다.

최봉순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농업회사법인 돈박㈜은 특별한 연근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농가의 소득 증대, 새로운 소비시장 개척은 물론 체험활동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