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음식, 생활용품부터 꽃 그리고 셔츠까지 배달품목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새벽배송, 정기배송 등 배달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외식·유통의 서비스 영역에 있던 배달이 이제는 소비의 중심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됐다. 업계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배달산업이 외식·유통 등 다양한 업종과 융합하며 다양한 분야로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식배달의 진화는 무엇보다 모바일 플랫폼화에 있다. 이는 더욱 많은 고객과 사업자의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시장이 급성장을 이뤘다. 또 기술 발전으로 신선식품 등 보관이 어려운 품목의 배달이 가능해지면서 과거보다 다양한 음식을 배달 받을 수 있게 됐다.

과거 외식 배달은 중국집 등 배달음식점이 직접 운영했다. 외식 배달앱이 등장하면서는 다수의 배달 음식점과 고객의 중개가 가능해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졌다. 심지어 배달이 불가능한 맛집까지도 외식배달업체가 직접 배달하고, 최근에는 자체 식자재나 요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양상으로까지 진화했다.

▲ 신한카드 이용액 기준 외식배달 플랫폼 이용액 변화. 출처= 신한카드

신한카드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연간 152%의 놀라운 성장률로 소비자들의 외식 배달 플랫폼 이용 규모가 늘어났다. 이제 배달 플랫폼은 의미 있는 외식 사업자로 성장하고 있다.

외식배달플랫폼은 주로 여성비중보다는 남성 비중이 높고 20대가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주로 저녁시간대와 점심시간대의 이용이 많이 증가해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 2017년 신한카드 고객수 기준 외식 배달플랫폼 성별 고객 분포. 출처= 신한카드
▲ 2017년 신한카드 고객수 기준 외식 배달플랫폼 연령별 고객 분포. 출처= 신한카드
▲ 신한카드 고객 이용액 기준 2015년과 2017년 외식 배달플랫폼 이용액 증가율. 출처= 신한카드

신한카드 관계자는 “40대 여성 고객군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저녁시간 이용 증가가 다른 세대와 비교해 가장 높게 나타나 워킹맘이나 주부 등 40대 여성 고객들이 간편함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기배송은 더욱 간편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성장했다. 1~2인 소형가구가 증가하고 편리성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면서 화장품, 육아 제품군에 한정됐던 배송서비스가 셔츠, 꽃, 반찬 등 다양한 일상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면도기 등 남성용품, 반려동물 용품, 식자재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면서 “현대인의 삶이 바빠진 만큼 정기적으로 챙겨야 할 일도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정기배송에 대한 필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한카드 2017년 고객수 기준 정기배송 업종 연령별 이용고객 비중 비교. 출처= 신한카드

신한카드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고객 기준,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20~30대가 정기배송 이용객의 대부분이지만 연령대별 성장세를 보면 남녀 모두 40대의 성장률이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정기배송 품목이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면서 편리함과 품질을 모두 주시하는 중년층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식자재 정기배송 서비스인 쿠킹박스가 40대의 취향을 저격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 쉐프와 제휴를 맺고 요리법과 요리에 필요한 신선한 식재료를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더욱 건강하고 질 높은 식사를 원하는 중년의 요구를 충족해주고 있는 것이다.

▲ 신한카드 고객 기준 2016년과 2017년 상반기 기준 정기배송 이용액 연령별 증감률. 출처= 신한카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달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 “해외에서도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업체가 외식배달로 영업을 확대하거나 배달음식점 전문매장이 생겨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커머스도 배달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차별화하는 등 배달업은 외식, 유통 등 다양한 업종과의 융합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고객의 일상과 더욱 밀접해짐으로써 산업적 영향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