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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유통가 특수? 이제는 옛말이에요내수 침체 · FIFA 앰부시 강력 규제
견다희 기자  |  kyun@econovill.com  |  승인 2018.06.10  12:00:00

[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D-4. 그러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침체된 내수 경기를 끌어 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은 월드컵 분위기 조성을 위한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지만 북미회담, 지방선거 등의 요인으로 지난 월드컵보다 열기가 뜨겁지 않다. 식음료 업계는 할인행사와 TV광고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가장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던 스포츠업계와 가전업계에서는 월드컵 분위기는 오히려 썰렁하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내수 침체와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의 앰부시(매복) 마케팅 강력 규제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월드컵 시즌, 식음료 특수 잡아라!

월드컵이라는 대목을 맞이한 주류업계와 편의점업계는 월드컵 한정판 제품을 특별 출시하며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버드와이저는 월드컵 관중들의 응원 열기와 에너지를 상징하는 월드컵 스페셜 전용잔 ‘레드 라이트 컵(red light cup)’을 선보였다. 관중의 함성 크기에 반응해 점등되는 이 컵은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 불빛을 내뿜도록 특별 디자인해 소비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한다.

   
▲ 월드컵을 맞아 주류업계가 적극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출처= 각 사

롯데주류는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피츠 수퍼클리어’ 스페셜 패키지를 한정 출시했다. 이번 스페셜 패키지는 축구 국가대표팀 기성용, 손흥민, 김신욱 선수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담았다. 제품 상단에는 ‘오~ 피츠 코리아!’ 응원 문구를 넣어 응원 구호인 '오~ 필승 코리아!'를 연상토록 했다.

월드컵 마케팅 주제를 ‘뒤집어버려’로 정한 오비맥주는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인다. 카스 로고를 상하로 뒤집어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상단에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로고를 넣어 ‘월드컵 맥주=카스’라는 공식을 강조했다.

편의점 CU는 6월 한 달 간 축구팬들을 위한 ‘축구夜씨유夜’ 프로모션을 한다. 대회 개막일인 14일 1만 5000원 이상 구매 고개들을 대상으로 추억의 축구 놀이판을 증정한다. 더불어 타임세일도 펼친다. 주요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인 오후 6시에서 9시 BC카드와 NH농협카드로 결제하면 족발, 훈제 닭다리, 마늘곱창볶음 등 야식 상품에 한해 30% 할인을 제공한다.

이마트 24도 30일까지 각종 안주류를 할인 판매한다. 안주 41품목을 BC카드, NH카드로 구매하면 현장에서 20% 할인해준다. 또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 9품목도 우리카드로 구매하면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코카콜라와 함께 경품 행사를 연다. 이달 말까지 코카콜라 6종을 구매한 뒤 영수증으로 응모하면 당첨자에게 ‘골드 축구공 10돈’을 1명에게 지급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종은 지난 월드컵에 비해 마케팅 홛동이 줄어들었다”면서 “운동경기는 시원한 맥주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과는 다르게 주류업계는 월드컵 마케팅이 여전히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포츠 · 가전 매장 분위기 썰렁

삼성전자는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 계획이나 대형 이벤트가 없다. 이달 들어 최신 TV 가격을 일부 낮추고 고가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제공하는 정도다. LG전자도 TV 가격 할인과 일부 고급 모델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사운드바 등 사은품을 제공하는 것이 전부다.

   
▲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시즌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며 월드컵마케팅을 활발히 펼쳤으나 올해는 마케팅 없이 과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출처= 삼성전자

썰렁한 분위기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비교해보면 더 두드러진다. 당시 삼성전자는 월드컵 전용 시청 기능인 ‘사커 모드’를 탑재한 TV와 당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이름을 딴 ‘홍명보 스페셜 TV’ 4종을 선보였다. 또 리오넬 메시, 이청용 등 각국 대표 축구 선수 11명을 모델로 섭외해 ‘갤럭시 11’이라는 광고도 만들었다.

대형 백화점의 나이키·아디다스 등 주요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서도 월드컵과 관련 된 광고 문구나 할인행사 안내는 찾아볼 수 없다. 월드컵 때마다 불티나게 팔렸던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은 아예 진열돼 있지도 않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피파가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홍보와 마케팅에 월드컵을 이용하는 앰부시(매복) 마케팅을 강력하게 규제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월드컵 마케팅이 줄어들었다”면서 “적발 시 피파에 손해배상 청고 소송까지 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가에서 월드컵이 특수였지만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지난 월드컵에 비해 이벤트를 축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 평창올림픽 기간 동계올림픽이 연상되는 단어 자체가 마케팅에 사용되는 것이 금지 되고 조직위원회로부터 경고까지 받은 기업도 있어 업계가 눈치를 보고 있고 최근 대표팀 경기력 부진으로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KIET) 이준 실장은 “대기업들은 올림픽, 월드컵 같은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다”면서 “그렇지만 현재 내수는 계속 침체되고, 기업에 대한 압박은 더 강해지면서 앞으로 과거와 같은 모습을 찾아보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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