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 피트니스 ‘커브스’는 30분 순환운동으로 1시간 30분간 러닝머신을 뛴 효과를 볼 수 있어 회원수가 급증하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여성전용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커브스 코리아가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진흥원이 주최하는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에서 우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선정됐다. 남자와 거울, 화장을 거부하는 ‘3NO’ 전략으로 여성들이 편안하게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고, 30분 순환운동으로 운동시간도 짧아 호응도가 높은 커브스 코리아를 알아봤다.

여성전용 피트니스 ‘커브스’는 미국계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2006년 말 미국 본사인 커브스인터내셔널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07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해 매년 200%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0년 기준 연 매출 50억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가맹점 134호를 돌파해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회원 수 역시 3만 5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운동 어려움 겪는 95% 여성층이 공략대상
여성전용 피트니스 커브스는 여성이 편안히 운동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공간을 만들고자 ‘3NO’ 전략을 내세웠다. ‘남자(NO man)와 거울(No Mirror)이 없고 화장(No make-up)을 하지 않은 채 편안하게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성들만의 커뮤니티’가 바로 커브스다.

커브스의 고객은 ‘운동을 하는 5%의 여성’이 아니라 ‘운동에 어려움을 겪는 95%의 여성’ 이다. 여성 특성상 누군가 챙겨주거나 혼자 운동하면 재미를 못 느껴 피트니스에 등록만 하고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커브스는 이런 여성들을 클럽으로 불러 모았다. 체중을 가장 많이 감량한 회원을 뽑아 상을 주는 등 동기 부여를 위한 각종 이벤트와 다양한 게임들을 마련해 지루함을 없앴다.

월 회비 역시 5만9000원으로 6개월, 12개월을 끊으면 5% 할인 혜택을 주는 등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썼다. 커브스는 운동시간이 30분이면 충분하다. 운동기구는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이 동시에 가능한 12개의 유압식 운동기구와 스트레칭 머신이 전부다.


동그란 원 안에 헬스기구를 30초씩 이동하며 두 바퀴를 돌고, 남은 6분 동안 스트레칭을 하면 끝이다. 그리고 이렇게 운동하면 500칼로리가 소모된다. 이는 러닝머신에서 1시간 30분 이상 뛰어야 소모될 수 있는 칼로리와 동일하다. 시간 대비 효과가 높다 보니 워킹맘 등 바쁜 현대여성들에게 커브스 시스템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매력만점 공간 회원들 창업비율 70%
커브스 성장에 주목할 만한 점은 자체 회원들의 창업 비율이 70%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커브스의 매력을 회원들이 가장 먼저 체감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지난 8월 우수 프랜차이즈로 선정된 커브스는 특히 시스템 부문과 계약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스템 부문은 초기교육과 가맹점 매뉴얼, 매장 개설지원 및 교육, 훈련 부분을 평가했다. 커브스는 본사의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과 아이템 자체의 상품성으로 인정받았다. 계약 부문은 최초 계약기간, 연장 계약기간, 판촉행사 분담금, 재계약비, 계약해지 적절성 등을 평가했다.

국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기업은 계약 기간을 1년 단위로 변경하고 있다. 커브스는 초기 계약이 10년이며 종료 후 5년 단위로 재계약하기로 명시돼 있다. 계약 조건이 본사보다 가맹점에 맞춰져 있다는 윤리적인 점이 플러스 요인이 됐음은 물론이다.

커브스는 가맹 계약 후 점주들에게 2주간의 ‘클럽캠프’라는 교육을 이수한다. 클럽캠프에서는 크게 운동지도, 회원응대, 마케팅, 홍보에 대한 부분을 배우는데 이 클럽캠프 역시 전 세계 모두 동일한 교육시스템이다. 물론 각 지역 특성을 파악해야 하는 마케팅이나, 지역홍보 방법 등은 각 나라에 맞게 리뉴얼된다.

커브스 창업비용은 약 40평 기준 보증금을 제외하고 약 1억원이 든다. 가맹비는 운동기구 포함 4900만원이다. 목동이나 중계동 같은 아파트 대단지나 오피스텔 밀집지역이 창업하기 적합하며 상권은 본사에서 직접 추천해 준다. 최소 35~45평정도 이상 창업이 가능하다.

로열티는 월 매출액의 5%이며, 가맹점의 평균적인 월수익은 회원 300명 기준 순이익 600만원 정도다. 자격증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지만 본사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테스트 후 커브스 라이선스를 취득해야만 한다.

미니인터뷰 | 윤세연 커브스 목동클럽 대표
입소문 마케팅 월 500만~550만원 순익

여성들이 타깃이라 그런지 피트니스가 아기자기해 보인다. 평수와 회원 수는 어떻게 되나.
오픈한 지 4년 정도 됐는데 이곳은 최소평수인 115 m² (약 35평) 정도다. 회원 수는 계절에 따라 상이한데 평균 350~450명 정도 된다.

창업비용과 월 순이익은 어느 정도인가.
35평 정도로 봤을 때 보증금 포함 약 1억 5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월 순수익은 500만~550만원 정도다. 현재 4명의 직원을 파트타임제로 운영하고 있다. 투자 회수기간은 2년 정도 걸렸다.

자격증 없이도 창업이 가능한가.
자격증은 없어도 된다. 대신 모든 점주들은 클럽캠프를 수료해야 한다. 운동의 기본이론은 물론 영양, 고객상담 요령, 운동처방 등을 교육 받는다. 그 외 커브스 점주회가 있어 운영이나 서비스 부분 등 신입점주 교육을 시켜주고 그 외 온라인 카페 활동이 활발해 이곳에서 정보교류를 한다.

피트니스는 모객이 힘들 텐데 어떤 방법으로 모객을 하는지.
커브스는 다른 피트니스에 비해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그러다 보니 광고나 전단지 보다는 기존 회원들의 추천 비율이 높다. 회원들의 60~70%가 친구 추천으로 등록했을 정도다. 특히 점주의 개성에 따라 점포 분위기가 달라 회원과의 긴밀한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본사 이벤트 프로그램 외에도 등산이나 회원 생일파티를 통해 기존 고객과의 친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커브스 창업의 장점은 무엇인가.
프랜차이즈 계약기간이 국내 프랜차이즈처럼 1~2년이 아니라 10년이라 계약기간이 짧아 겪는 불이익이 없어 좋다. 폐업률도 1% 미만으로 안정적이고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다.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 상품도 본사에서 지급하며 일반 기업들과 제휴해 제품도 풍성하다.

최원영 기자 uni3542@